아내가 식물인간이 된 날 기적이 내게로 왔다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송소정 옮김 / 유노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자고 마음먹은 책입니다.

아내가 식물인간이 된 날 남편에게 찾아온 기적이 과연 무엇일까?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봤을 때는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간병하여 회복시키는 이야기일 거라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를 돌보는 간병기록은 앞 부분에 조금 나오고 주로 아내의 사고를 겪고 나서 저자가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자기계발 서적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한 방을 기대했던 제게는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큰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막상 가까운 사람에게 사고가 일어나 중상을 입게 되면 그 때부터는 큰 사고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또한 2004년에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는 제가 장애인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뉴스를 통해 수많은 사건, 사고를 접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뇌출혈로 쓰러져 한 달 반의 기억이 사라지고 15년 째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8개월의 입원 생활, 14년 동안의 재활 치료, 다시 갖게 된 일자리.

어떻게 보면 제게 일어난 일들도 기적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말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오른손을 쓰지 못할 것이다. 걷지 못할 것이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말들은 사고를 당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보호자들이 듣게 되는 말입니다.

제 생각엔 의사들이 수술 결과를 장담할 수 없으니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라는 의미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운동과 치료를 계속해가면 눈에 보이진 않아도 어느 순간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아, 국립재활원에 입원했었을 때 담당 물리치료 선생님께서 하셨던 "그때 그때 달라요."가 정
답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을 다쳤느냐, 얼마나 많이 다쳤느냐,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했느냐, 재활훈련을 얼마
나 열심히 했느냐, 나이는 어떤가 등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저자의 아내는 2개월 반만에 눈을 뜨고 말도 못해서 보드에 적힌 히라가나 표를 보고 의사소
통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건강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는 아내의 교통사고 후 1년의 기록과 아내의 사고로 인해 내일을 위해 살아가던 저자가
이제는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고 독려하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바로 "기적"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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