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 - 한 혁명가의 초상
페르난도 디에고 가르시아 & 오스카 솔라 지음, 안종설 옮김 / 서해문집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낭만적 혁명전사 체 게바라. 덥수룩한 머리 위로 가볍게 눌러쓴 베레모, 파이프를 입에 물고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하얀 이를 드러내놓고 활짝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과연 이 사람이 쿠바 혁명의 전위대에 섰던 사람인지 50년대 영화판의 배우였는지 헷갈립니다. 약간 느끼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남미의 구릿빛 미남으로 손색이 없는 체의 모습은 말그대로 낭만파 혁명전사입니다. 밀림 속 침낭에 누워 시를 읽는 게릴라! 그것만으로 왠만한 영화 시놉시스가 될 것 같지 않습니까?

장 코미에르가 쓴 게바라 평전(두꺼운 빨간 책)이 제3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아낸 전기라면 이 책은 게바라의 인생을 담은 사진집입니다. 사진은 때로 글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기도 하는데 이 책이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게바라의 멋진 브로마이드를 소장하고 싶으신 분께 권합니다. '보아' 사진 옆에 게바라 사진이 붙어 있어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으니까요.

참 이 책을 보고 알았는데 게바라가 남미를 여행할 때 썼던 것은 오토바이가 아니었더군요. 훗날 위대한 혁명전사가 되는 인물이기에 나는 125cc, 갈매기 핸들이라도 달린 오토바이인줄 알았는데 음, 그것은 차라리 자전거라고 불러야 할 그런 탈 것이었습니다. 모터가 달려있는 자전거지요. 게바라가 모터 달린 그 자전거 위에서 폼을 재며 찍은 사진을 보는 것도 이 책의 또다른 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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