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이야기 3 - 신약편 (상)
이누카이 미치코 지음, 이원두 옮김 / 한길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저희 집안은 할아버지때부터 내려온 기독교 집안이라 저도 어릴 때부터 성경을 끼고 살았습니다. 성경을 끼고 살았다고 해서 몇 번씩 성경을 통독했다든가 하는 대견스러운 일을 했다는 뜻은 아니고, 말 그대로 옆구리에 성경을 끼고 주일마다 교회를 들락거렸다는 뜻입니다. 주일학교 선생님이, 목사님이 손가락을 짚어가면서 읽어준 성경은 그렇지만 늘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몇 천년도 더 된 남의 나라 이야기를 일제때 번역투로 해 놓았으니 말씀 하나하나가 가슴에 콕콕 박히듯 각인되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가끔 마태복음이나 로마서의 강해를 읽기는 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 성서이야기라는 책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물론 제목 그대로 성경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창세기를 비롯한 성경 각 권의 에피소드를 역사학적 관점에서 접근해 성경의 인물들이 아득한 태초에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 속의 인물로 걸어나오게 해줍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좀더 쉽게 알고싶은 분들에게는 딱!인 책입니다. 다만 많은 에피소드를 겨우 5권에 집어넣다보니, 성경 이상의 지식을 전달해주기에는 힘이 달려보입니다. <로마인 이야기>같은 치밀하고 폭 넓은 성서이야기가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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