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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자기 앞에 주어진 궤도를 돌 뿐입니다. 가끔 시차가 교묘하게 들어맞아 서로 스칠 때도 있지만 이내 우리는 서로에게서 멀어질 뿐입니다. 그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알고는 있지만 극복해내지 못하면 자칫 괴로운 삶이 될 수도 있기에 우리는 그 고독을 모르는 척, 혹은 잊은 척 웃고 떠들고 마시면서 삶을 보냅니다. 어쩌면 사랑과 질투, 일과 전쟁, 이 모든 것이 고독을 받아들이지 못해 생겨나는 광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수천, 수만개의 위성은 허공을 슈웅 슈웅 경쾌하게 날아다닙니다. 짝을 짓지 않고, 짝을 짓지 못하고 혼자서, 혼자서. 모두 스푸트니크의 후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