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1권이 나왔다길래 저번에 읽다만 로마인 이야기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유행에 뒤질 수는 없으니까요.저번에 8권까지 읽다 말아서 설날 귀경길에 9권을 샀습니다. 로마인이야기 시리즈의 장점은 책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아무리 꼬마 서점이라도 한권씩은 구비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어쨌든 9권부터 드디어 그 유명한 5현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구경도 불구경이 더 재밌다고, 역사서도 역시 전쟁이야기가 더 재밌는 법인데 이 시대는 평화롭기만 하군요. 그래서 5현제라고 불렸겠지만요. 스키피오나 카이사르가 종횡무진하던 2,3권이 그립습니다. (그렇게 그리우면 다시 읽으면 되지!)그런데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나가다보니 시오니 나나미라는 이 할머니의 사상이 영 의심스럽다 이겁니다. 은근히 군주제를 찬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제국주의를 그리워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나미라는 할머니가 일본 사람이란 걸 생각해보면 조금 섬찟하기도 하고요. 자기는 본격 역사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상상의 폭도 그만큼 더 허용된다고 합니다만, 책 읽는 사람이야 그런 게 상관있나요? 좀 무책임한 발상같기도 하고, 그래서 더 위험해보이기도 합니다. 로마인 이야기를 다 읽으면 우익으로 기울어진 내 머리를 중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다른 로마서를 읽어야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