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7 - 악명높은 황제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7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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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황제들' 중 역시 톱은 네로 황제입니다. 불타는 로마 위에서 리라에 맞춰 뚱뚱한 몸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네로의 모습이야말로 영락없이 '악명높은 황제들' 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만 로마를 네로가 불지른 것은 아니라는군요. 대경기장 관람석 밑에 있는 가게에서 난 불이 마침 불어온 강풍에 걷잡을 수없이 번졌다고 합니다. 결국 9일동안의 대화제는 로마의 대부분은 잿더미로 만들었지요.

그런데 누군가 네로가 방화를 사주했다는 소문을 퍼뜨립니다. 어머니에, 아내까지 죽일 만큼 잔인한 면모를 보인 네로였기에, 로마시민들도 이 엉뚱한 소문을 아무 의심없이 믿었나봅니다. 하지만 네로의 결정적인 실수는 이 헛소문을 두려워한 나머지 방화범으로 기독교인들을 지목하고, 6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한 것입니다. 64년의 이 사건 때문에 당시 로마시민들은 네로가 불을 지른 것이 더욱 확실하다고 믿게 되었고, 후세의 우리들은 기독교 관점에서 만든 여러 영화 덕택에 네로를 천하의 패륜아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화제 사건 이전의 네로는 선대의 황제들만큼은 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선정도 베풀었고 시민들도 즐겁게 해준 유쾌한 젊은이였다는군요.

어쨌든 로마인 이야기 7권은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투스 이후 서기 14년에서 68년동안의 로마시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기동안 로마는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그리고 네로까지 4명의 황제를 맞습니다. 하지만 '악명높은 황제들'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이들 중 티베리우스와 클라우디우스는 제국의 기틀을 다지는 훌륭한 정치를 펼쳤습니다. 다만 제목을 이렇게 '선정적'으로 정한 것은 아마도 네로를 앞에 세워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쨌든 이 책은 로마가 공화정에 이은 제정의 기틀을 어떻게 다져나가는가를 눈 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펼쳐줍니다. 당연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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