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실하게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 부터 찾아라"
 
어느 책에선가 나만의 특별한 삶과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는 TV나 베스트셀러는 보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한 선입관 때문인지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기록된지 아주 오랜시간이 지나도록 망설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어떠한 모티브나 자극이 필요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 남은 여생을 정리함에 있어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이야기와 메세지들이라는 점에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비슷할거라 생각 했지만, 그 책과 비교하여 좀 더 구체적이고, 전략적이었다. 물론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처럼 휴머니즘을 자극하는 부분도 있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별책부록으로 끼워져 있는 DVD로 '마지막 강의' 실황을 볼 때는 한편의 휴먼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엔터테인먼트'라는 환경속에서 '가상현실'을 가르치는 교수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마지막으로 남은 삶을 사는 방식은 분명히 배울점이 많았다. 단,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는데 책에서 이야기 하듯이 '절실하게 원하는 꿈이 있냐'는 것이다.
그렇게 절실한 꿈 앞에 막아서는 장벽은 그 보다는 덜 절실한 자들을 걸러내는 장벽일 뿐이라고 말한다.
 
".... 장벽은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걸러내려고 존재합니다. 장벽은, 당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멈추게 하려고 거기 있는 것이지요." (p.108)
 
장벽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벽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p. 115)

 
그러한 장벽에 맞서 꿈을 향해 달려왔던 랜디 포시 교수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 그는 이렇게 질문한다.

"자, 오늘 강의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는 것에 관해서 였습니다."
"그런데, 헤드 페이크*는 찾아냈습니까?" "이 강의는 어떻게 당신의 꿈을 달성하느냐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이 강의는 어떻게 당신의 인생을 이끌어갈 것이냐에 관한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인생을 올바른 방식으로 이끌어간다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운명이 해결해줄 것이고 꿈이 당신을 찾아갈 것입니다."
 ...
 "두번 째 헤드페이크는 찾아냈습니까?"
(다시 반복하여)
 "두번 째 헤드페이크는 찾아냈습니까?"

 
나는 어릴적 나의 절실한 꿈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무언가 있었어도 그토록 절실하지 않았을 것이란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충분한 자극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의 질문이 여전히 공명처럼 멤돌고 있다.

*헤드 페이크 : 랜디 포시 교수가 미식축구에서 상대를 속일 때 움직일 곳과 반대의 곳을 바라보면서 얼굴로 상대방을 속이는 것을 응용하여, 학생들을 가르칠 때 다른 재미있는 것을 하면서 사실은 프로그래밍을 익히게 한 교육 방법의 다른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금만능주의 돈으로 으시대는
세상 권력을 쥐고 힘 꽤나 쓰는 ,
익명성을 무기삼아 악플 꽤나 풀어대는 ,
이런 놈,놈,놈들이 섞여 사는 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짧지만 독한 문장들!

서점에서 한번 쯤 쓰윽 읽어봄으로써 얼마간의 시간동안 책으로 읽는 '개콘' 같은 것이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사서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장가치 있다? 없다?
다행히도 출판사에서는 있게 만들지 않았는가?

숱한 경험과 통찰로 집약된 짧고 강렬한 메세지!

이것은 이외수식 소통의 방법이 인터넷 없이는 하루도 살기 힘든 디지털 시대 속 우리의
소통 방법이 맞아 떨어지는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목수정 글, 희완 트호뫼흐 사진 / 레디앙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걸음 한 걸음을 크게 내딛으며 걸어 내려오는 저녁 해의 치맛자락에 숨어있다가
어느 새 까만 밤으로 온세상을 물들이는 초가을의 그 시간.
 나는 푸르른 새벽 내음이 창문 틈으로 시야를 적셔오는 줄도 모르고
이 한 권의 책에서 목수정 그녀의 이야기가 마지막 페이지로 "The End"를 고할 때까지 함께 했다.

가장 쓰라린 실패로 부터 시작된 비우기... 그리고 자유를 향한 실천!

여러모로 부러운 이야기 였으며, 일종의 동경과도 같은 감정이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실천 속에 숨겨진 삶의 자잘한 것부터 큰 것까지의 모든 고통과 환희와 희열의 몸부림들을 함께 발견했을 때 단지 부러움과 동경의 마음만으로는 매우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없이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주어진 제도권 안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내 모습이 보인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지도 않은 채 그냥 살아간다.
만약 질문을 가졌어도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세상 일과 적당히 타협해 가며 미뤄둔 채 하루하루, 일년이년의 삶을 산다.

많이 고민하고 생각을 했겠지만,
이런 물음들에 대해 실천적 의지가 부족하거나 아직 물음 조차 없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문화를 공공재로써 더 많은 국민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공유해야 한다는 태도,
출산과 육아의 책임을 국가가 크게 일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제도들..
인간을 하나의 소비재로 취급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살펴보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하나하나 공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밑줄긋기]

떠나는 당신에게
내가 투자할 시간, 투자할 돈 그렇게 해서 딴 학위가 나에게 확실한 미래를 보장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더 분명하고 안전한 선택을 매순간 계산해야 한다면, 한 순간도 인생은 나 자신의것이 될 수 없다. 불만은 터뜨리고 욕망은 충족시키면서 사는 것이 건강한 삶이다. 그러나 내가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진정한 나의 욕망인지 아니면 모두가 욕망해야 하는 것이라고 정해진 일반적 욕망의 리스트일 뿐인지를 가늠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p.100)

즐거움에 근거한 노동을 하라
나의 진정한 욕망을 파악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데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 옷, 반찬, 영화, 작가, 길, 동네, 나무에 이르기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일이 묻고 그 목록을 다 모아보면, 자기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나의 색깔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한 우물' 이데올로기의 강박으로부터 탈출이다. "한우물을 파야한다."는 시대를 초월하는 금과옥조이다. 살면서 이 주장에 대해 감히 시비거는 사람 몇 못봤다. 그러나 한우물 파기 싫으면 어떡해야 하는지, 그 우물에서 아무것도 안 나오면 어떡할 건지에 대해서는 답해주지 않는다. 다행이도 자기가 처음 파기 시작한 우물에서 계속 재미있는 게 나오면 좋겠지만, 안 그런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은가. (p. 162-163)

사랑을 의제화하라
감정적인 자아가 좌충우돌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나만의 주관적인 잣대로 만든 기준표다. 내가 연애상대에게 기대하는 사항들을 적어보았다.
예술적인 감수성은 있는 사람인가? 삶에 대한 열정은 충만한가? 지적인 욕망과 그가 쌓아온 지식의 창고는 어느 정도인가? 어린시절 부모와 충분히 애정을 교감했는가? 정치적 지행은 어떤가? 사고와 행동은 얼마나 일치하는가? 머릿속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미적 감각이나 옷 입는 취향은 만족스러운가? 볼 때 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외모인가? '멋있다'는 형용사에 가까운 사람인가?
(p.2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곽재구의 포구기행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여행자
곽재구 글.사진 / 열림원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길을 가다 맞이하게 된 이름 모를 들 꽃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기억처럼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몇 년이 더 지나서 다시 읽어도 그 때의 감성들이 여전히 애틋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섬 이라는 시도 이 책에서 알게 된 시다.
치열한 세상의 삶 속에서 도망치듯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장 멀고 외딴 곳의
고립을 택하였어도, 여전한 삶에 대한 성찰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말리라는 가슴 아픔을 전해주었던 그 시.

몇 년이 지났어도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쳐 한장 한장 넘길 수 있는 힘은
문득 문득 이렇게 들려주는 그의 문학적 감성을 훔쳐보는 재미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를 읽으면서 생각난 책이다.
취업이냐, 공부의 연장이냐를 놓고 미래에 대해 지극히 소극적으로 가슴앓이를 앓았던
20대 후반의 대학졸업반 시절에 읽었던 책이다.
걱정과 걱정이 쌓여 두려움이 되다 보니 아마도 그것이 외로운 것이었나 보다.
그것도 많이 외로웠나 보다.
이 책을 제목만 보고도 바로 사서 읽고 있었다니 말이다.

어찌됐든 가장 힘없고 궁지에 몰린 그 시점에서 무엇이든 '행동'을 요구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기존의 사고방식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것들, 그래서 내게 닥쳐온 궁색한 처지를 위로 받는 것이 아니라 그런 궁색의 벼랑 끝에서 무엇이든 해야 겠다는 의지의 발견과 방법들을 알려주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

10대이든 20대이든 누구든 자신이 그런 한계 상황에 처해있다고 느껴지면 한번 쯤 읽어볼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