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교과서 속 진화론 바로잡기

교과서 속 진화론 바로잡기
교과서개정추진회.교과서진화론개정연구소 엮음 / 생명의말씀사 / 2011년 4월

진화론을 공부하면 할 수록 많은 과학적 오류와 논쟁만이 밝혀질 뿐이다.

미디어아트를 사유하는 철학자의 무겁지 않은 시선

미디어아트는 X예술이다
박영욱 지음 / 향연 / 2011년 4월

이 책은 미디어아트 입문서라고 해도 좋겠다.
미디어아트의 범주를 무척이나 넓게 잡은 듯 한 감이 없지 않지만,
미디어아트가 전혀 새로운 예술이 아니라 기존의 예술사적 맥락과 연결되어 사유되는 지점들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여 준다.
특히 철학자의 시선으로 파악하고 있는 작업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인문학적 교양서로서 충분한 반면, Art + Science 분야에서 무언가 첨단의, 새로운 것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이 책은 미디어아트가 어렵고 따분한 것이 아니라 충분이 재미있을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기에 미디어아트가 궁금한 입문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책으로 읽는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 - 견검에서 떡검 그리고 섹검까지 대한민국 검찰, 굴욕의 빅뱅
정용재.정희상.구영식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1년 4월

기존의 PD수첩에 대해서는 크게 양갈래의 시선이 있는 것 같다.

언론의 비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현행적인 굵직 굵직한 문제들을 다루어 주었다는 시각.
또 하나는 어처구니 없지만 색깔론으로 몰리기 까지 하는 저열한 시각.

그런데 기존의 제작진이 대거 교체된 지금의 PD수첩은 이도저도 아닌 그냥 TV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검사와 스폰서'는 기존의 제작진이 날카롭게 다루려던 주제였다.
여러모로 보이지 않은 권력체계에 의해 방송에서는 더이상 다룰 수 없는 문제가 되어버렸기에
책으로 나온 듯 하다.
문제시 되는 사람들 대부분이 실명으로 거론되었기에 '명예훼손'과 같은 이유로 소송에 휘말릴 위험도 있어 보인다. 혹자는 그런 이유로 판매금지 가처분 판결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므로 소장용으로 사두겠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을 통해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와 같은 효과가 있길 기대해 본다.

원형적 보편성을 담은 진부한 서사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하지만 '엄마'라는 진부함은 누구에게나 공감을 주는 모양이다.

어떤 슬픈이별을 노래하는 대중가요를 듣다가 괜시리 눈물이 나는 것처럼...
<엄마를 부탁해>는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좀 더 세월이 지나면 안 그럴수도 있겠지만,
지금 시대의 우리들은 그렇게 '엄마'라는 대상을 이렇게 저렇게 재평가하며,
가슴 깊이 새겨보고 넘어갈 일인가 보다.

마치 시절인연인듯...
이 책은 그렇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인정중독증 자가치료에 도움이 되었던 책

생각 버리기 연습 ㅣ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무언가 열심히 할 때...
또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그렇게 할 때...

나는 내가 좋아서 한다기 보다는,
정말 가치있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도 보람을 느끼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불교식으로 '만'이라고 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인정중독증에 목이 말라있었는지 들여다 보게 해 주었다.

사실 그러한 인정이 있든 없든 상관이 없을 수도 있는데,
왜 나는 그토록 인정받고 싶어하며 살았을까...

이제 그러한 껍데기와도 같은 것을 덜어내고 나니,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