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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이즈 컬처 -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
노엄 촘스키 & 에드워드 윌슨 &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이창희 옮김 / 동아시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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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이즈 컬쳐>라는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는 뭐지? 과학에 관한 책을 읽어 본 적도 거의 없고, 과학이 순수학문으로 나에게 너무나 어렵게 다가오는데, 이 책을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기 했지만, 여전히 내 지식부족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다. 특히 문과였고, 인문학 책만 즐겨 읽은, 신간 평가단으로 인문/ 사회 분야의 서평을 쓰는 나로서는 과학이 많이 벅찼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이 책은 한 주제에 관해서 2명이 대담을 하는 형식이다. 이터널 션샤인의 감독 미셸 공드리, 세계적인 석학 노암 촘스키, 실험심리학자로 유명한 스티븐 핑커 등등 그들의 작품을 좋아하고, 귀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그런 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사이언스 이즈 컬쳐>는 다른 과학서적들과 다르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 책은 많은 주제를 다룬다. 진화철학, 의식의 문제, 시간, 디자인, 설계, 물리, 꿈, 음악, 윤리, 건축 등등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기에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서 폭 넓게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서로 다른 관점을 내세우기 때문에 생각이 한쪽으로 쏠리지도 않는다. 이 모든 주제에 대해 논할 수 없지만, 감명 깊었던 주제를 한 가지만 언급하자면, '픽션의 진실' 이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취향이며, 개인의 관심사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픽션의 진실' 은 우주학자 재나 래빈과 소설가 조너선 래덤의 대담이다.

 

레빈 : 진실을 얻으려고 무엇인가에 몰입하거나 철저하게 논리적이라고 하면 완전히 방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책에서 다룬 인물들은 논리에 철저히 매달렸지만 가장 심하게 길을 잃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완전히 혼란에 빠져서 스스로도 틀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결론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논리 때문에 이들은 진실로 부터 멀어졌죠. 나는 오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안다고 진정으로 내가 생각한다면, 그러니까 내가 실제로 이 탁자를 만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딱딱한 표면이라고 생각되는 물체에서 전해오는 느낌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 뿐이라고 믿는다면, 나는 진실로 부터 점점 멀어지는 거죠. 세상이 돌아가려면 불완전한 사고로 부터 오는 애매함이 필요합니다.

 

 

과학은 증거에 뿌리를 내리고, 끈질긴 의문을 제기하여 바른길을 걸으며 자기비판과 엄정한 연구방법이라는 틀 속에서 움직이는 방법론이자 철학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말하면 과학이 어렵게 느껴지고 과학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되지만, 생각해보면 과학이 오히려 더 쉽고 직관적이다. 우리는 어렸을 적을 '바다는 왜 파랗지?'라는 의문은 의문을 낳았고 스스로 실험도 해 보고, 세심하게 관찰하고,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호기심 충만한 과학자였다.

 

과학은 본질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열린 공간이다. 누구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아무 때나 뒤집을 수 있다. 건축가. 개인 디자이너, 소설가  좋은 생각은 누구에서든 나올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궁국적으로 여러원칙에 부합해야 하지만 말이다. 이렇듯 학문 간의 경계도 어느 정도는 쓸모가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경계는 모호해진다. 15, 16세기의 르네상스처럼 지식을 모으고, 종합하고, 사회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혁명, 오늘날의 인문학과 과학의 르네상스. 이제 인류는 그 르네상스의 문턱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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