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트렌드 웨이브 - MBC 컬처 리포트
MBC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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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009년의 트렌드를 바탕으로 2010년의 트렌드를 예측해 쓰여졌다. 각종 조사집단 통계와 문화 각 부문의 대표적인 이들을 인터뷰해 2010 트렌드를 말한다. 지금은 2011년. 트렌드라는게 거대한 흐름이기에 크게 빗나간 예측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파장의 크기가 좀 다르다는 정도. 꽤나 설득력 있는 책. 2011년판이 없는 게 아쉽다.  




  “‘즐거운 실업funemployment'이라는 단어가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즐거운 실업이란 20, 30대의 젊은이들이 실업기간 동안 여행, 재충전 등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으로, 일자리를 잃는 것이 항상 비극적인 사건은 아니라는 움직임이다. 실업기간에 구인란을 뒤지고, 인생을 한탄하며 전전긍긍하는 삶을 사는 것보다 그동안 직장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을 느긋하게 즐긴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전제는 통장 잔고가 있을 때까지다. 돈이 다 소진되는 순간 또다시 치열한 노동시장으로 뛰어들어가야 하겠지만, 일단은 ‘즐거운 휴식 모드’를 갖자고 생각한다.” 즐거운 실업이라. 구직자의 입장에서 마음가짐을 그리 가진다면 무엇보다 본인의 미래에 좋겠지만, 어찌 그렇기만 하리요. 나도 즐거움 실업을 즐기리오. (p.80)




  “1982년 미국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발표한 ‘깨진 유리창 이론’. 동네에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두면 사람들이 ‘그래도 되는가보다’라고 생각하며 거칠게 행동하게 되고, 결국 도시 범죄가 증가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나비효과이론과 관계성이 짙은 이 이론은 흥미롭다. (p.125)




  여자가 가방에 집착하는 만큼 남자는 시계에 집착한다. 남자가 착용하는 제1의 악세사리이기 때문인가. 시계하나쯤엔 남자도 사치를 부리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백화점 명품관은 서둘러 남성 시계 매장을 확장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주로 1천만 원대 시계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남자들이 보통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 집·자동차·시계인데, 그중 시계가 가장 저렴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기에 매출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여자들이 핸드백이나 구두 같은 아이템에 집착하던 현상과 비슷한 것 아니겠느냐. 예전과 같이 야망을 가진 ‘싸나이’가 점점 없어지면서, 남자들이 명품을 사는 것으로나마 삶의 재미를 찾으려는 것 같다”라며 지금의 세태를 설명했다.” (p.249)




  명품도 대량생산되는 시대. 장인의 이름은 붙지만 그 이름의 장인이 손을 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허구적인 이야기를 제품에 넣는다. 성공적인 이야기를 담으면 명품의 가치로 태어난다. “지금 럭셔리 제품들의 명성은 장인들이 몇 시간, 며칠을 걸려서 만들던 시대에 구축된 것이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다 중국이나 제3세계에서 만들고 있는데,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들이 만든 것을 가지고 장인이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고, 그냥 장인들의 히스토리를 대량 생산해서 팔고 있는 거죠. 실제로 생산은 단가를 계속 낮추면서도 이미지를 계속 입혀서 브랜드에 대한 환상을 유지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그 환상을 사는 것이고요. 이런 소비자들의 환상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앞으로는 더욱더 활발하게 진행될 거예요.” (p.355 엘르 코리아 신유진 편집장 인터뷰 중에서)




  트렌드는 흐름이다. 그 흐름을 잡아낼 줄 알아야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적절히 처신할 수 있다. 트렌드의 과거 흐름을 집어낼 수 있는 책. 그런 의미에서 2011년 트렌드 웨이브를 기대해본다.







/(주) 아름다운 청년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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