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1/ 박경철/ 리더스북

  라디오에 각종 사연이 담긴 편지가 모이듯, 병원에는 환자들이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 찾아든다. 작가인 박경철이 책을 퍼 낸 것도, 그렇게 자신이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이 곧 우리네 삶을 비추고 있기 때문에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일본 만화 중에 의사를 소재로 한 만화가 많이 있다. 감동적인 <닥터 노구찌>를 비롯해 <교토 진료소>등의 따뜻한 감성을 지닌 의사가 주인공인 만화 말이다. 흡사 그런 감동적인 만화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철학에 대해 그리고 의사로서의 소명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고민한다. 그러한 그의 고뇌가 느껴지기에 책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그의 고뇌의 흔적은 독자들에게 의문으로 남겨둔다. “환자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사로서 수혈거부라는 종교적 신념과 맞닥뜨릴 때 의사는 과연 무엇을 먼저 존중해야 할까. 참 난처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p.41)

  책 속엔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죽음에서 구해놨더니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오히려 의사를 닦달하던 환자가 치질로 다시 입원하면서 조용해졌다는 이야기, 교통사고로 인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여성이 그 시련을 극복한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은 장면 묘사(“그녀는 무릎 바로 위까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태가 돋보이는 고운 왼쪽다리는 스커트 아래에서 길게 뻗어 땅을 디디고 있었지만, 사라진 오른쪽 다리는 당연히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사라진 오른쪽 다리가 다시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착각이 될 정도로 눈부신 아름다움을 느꼈다.” (p.188)) 등, 따뜻한 이야기에서 섬뜩한 이야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가 왜 이 책을 썼는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는 의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람이 살면서 겪는 희노애락의 과정을 지면이 허락하는 한 많이 풀어놓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이 일반 사람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의 이면 속에서 어떻게 기쁨이 되고 슬픔이 되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p.86)


/(주) 아름다운 청년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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