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하라! - 사람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감정은 뇌에 따라 움직인다 세로토닌하라!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로토닌 하라

이시형박사


‘인간은 이성적이다.’라는 전제를 깨고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때문에 인간은 이성적이라고 끝까지 주장한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뇌 과학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지는 것처럼 인간은 생각보다 이성적이지 않다는 데에서 출발한다는 것.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뇌 과학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한국인을 뇌 과학적인 시선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게 사실이었다. 한국인은 세로토닌 결핍 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세로토닌은 ‘뇌 속의 신경 전달 물질로 전두전야의 조절 능력을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평상심을 되찾고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충동이나 공격성을 불러일으키는 노르아드레날린과 강한 쾌감을 동반하지만 중독 위험이 있는 도파민 및 엔도르핀의 폭주를 조절’하는 물질이다. 이 때문에 충동적이고 거친 성격이 강한 한국인은 세로토닌 결핍 증후군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잘못 알고 있던 상식도 바로잡아준다. 엔도르핀은 단순한 행복물질이 아니라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며,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엔도르핀이 단순히 좋기만 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뇌 과학적 용어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는데, 옮겨 적으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객관적 사실보다 낙관적으로 보는 성향이 강하다. 이것은 전두엽을 중심으로 모든 걸 낙관적으로 보는 회로가 있기 때문이다. 뇌 과학에선 이를 ‘낙관 회로Optimism Circuit'라고 부른다. 이 회로는 좌측 전두엽의 행복 중추와 나란히 하고 있어서, 여기가 작동하면 온 뇌가 밝고 긍정적인 무드로 넘쳐 난다. 여유와 플러스적 감정 및 사고로 조화로은 심포닉 무드에 젖게 된다. 이런 사람과 함께 있노라면 그 밝은 기운이 내게도 전달돼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뇌 과학에선 이를 ‘거울 신경 세포Mirro Neuron’현상으로 설명한다. 거울 신경 세포는 본래 동물이 어떤 행동을 할 때나 다른 동물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 활동하는 신경 세포다. 그래서 상대를 관찰하는 동안 마치 내가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상대가 웃으면 내 속에 있는 거울 신경 세포가 작동해 나도 덩달아 웃게 되는 것이다. 하품이 전염 되는 것도 그래서다. 남을 도와주고 그가 기뻐하면 나도 기뻐지는 이타적 행위의 기본도 여기서 비롯된다.” (pp.87-88) 행복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그 행복함을 느끼고, 우울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우울함이 전염되는 일들을 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평소 습관이란 반복되는 일이 몸에 베 자동화되는 행동이나 말투 등을 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뇌 과학적으로는 다르게 해석한다. “습관이란 무의식중에 절로 되는 행동이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습관적 행동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엄청난 정신 에너지가 소모된다. 아침에 일어날까 말까, 세수를 할까 말까, 밥을 먹을까 말까, 옷을, 출근을 ...... 끝이 없다. 이 모든 일을 의식적으로 결정하려면 출근도 하기 전에 나가떨어질 것이다. 고맙게도 습관 덕분에 그 많은 일에 쓰일 정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를 정신 분석에선 ‘정신 에너지의 법칙Law of Psychic Energy'라고 부른다. 이렇게 절약한 에너지를 창조적인 일에 쓸 수 있다. 따라서 습관이란 고도의 정신 기능이다.” (pp.54-95)

이시형 박사는 각종 뇌 과학적인 해석과 세로토닌에 대해 이야기하며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구체적 방법론 또한 일러준다. 5분을 걸어도 태양, 하늘, 바람 등의 환경을 음미하며 걷는다면 발걸음이 경쾌해지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다양한 배경지식-혹자는 ‘인문학’이라고 부른다-을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 무언가 자극이 주어지면 그에게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을 잘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으니, “누구나 책을 읽노라면 ‘아하! 그게 그래서 그렇구나!’하며 무릎을 칠 떄가 있다. 뇌 과학에선 이런 순간을 ‘아하Aha 체험’이라고 부른다. ... 잔잔한 뇌에 지적 자극과 지적 쾌감이 가해지면 그 파장이 조용히 온 뇌로 번져 나간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디어가 잠재의식의 기억 창고에서 줄줄이 올라온다. 따로따로 있던 것들이 한데 이어져 기막힌 조합을 일구어 낸다. 와! 이런 순간을 뇌 과학에선 ‘스파크Spark' 혹은 '플래시Flash'라고 부른다.” (p.168)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수차례의 아하 체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주) 아름다운 청년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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