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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링에서 쓰러졌을 때 당당하게 일어서라 - 조지 포먼이 들려주는 인생 교훈
조지 포먼 지음, 조정래 옮김 / 넥서스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나도 이제 대학 4학년, 취업 준비를 해야할 나이다. 남들 다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며 학교만 왔다갔다한다. 뭐 하나 준비한 것도 없이 곧 다가오는 백수의 생활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대학 졸업생의 현실이다. 그래도 잘 노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어디를 가나 환영을 받을 수 있어서... 그러나 나는 그런 것마저도 없다.
집에서 거의 대부분 부모님들이 계신다. 내가 사는 곳도 마찬가지다. 집에 들어오면 대화보다는 하는 일이 바빠서 그냥 얼굴 한번보고 나가는 것이 그게 일상 생활 되었다. 가족끼리 대화가 없다보니 가족을 우선하기보다는 개인, 나 중심의 생활이 되면서 대화뿐만 아니라 식사한번 못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와 같은 책이나 유사한 책을 보지 않았다면 아버지의 머릿속에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가를 발견할 수 없었다. 물론 자식을 잘되기 바라지만 차마 당신의 입으로는 말씀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지만 자식이 이 말을 듣고 이해하고 있는지 내심 걱정도 한다. 이 책을 본 나도 똑같다. 그 말을 들으면서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을... 마음 속에 담고 싶어도 나도 모르게 일회성에 그치는 일이 많다.
부모님들이 이미 이러한 과정을 겪었던 사람들이라 살아있는 인생을 이야기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내 자식만은 고생을 덜 시켜서라도 잘 자라주기를 바라고 있다. 전직 복서, 현직 목회자의 삶을 살고 있는 조지 포먼 역시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 무하마드 알리에게 타이틀을 내줬음에도 은퇴 10년 뒤에 최고령 챔피언이 되고, 후에 목회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눠주면서 아이들의 아버지로 살고 있다. 조지 포먼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여느 아버지들과 다르지 않은 인생 과정을 들려주고 있다.
어렵게 살았으면서 복서의 꿈을 놓치지 않고, 은퇴 후에 목회자로서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이 부러웠다. 인생 과정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조지 포먼이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인종 차별을 넘기 위해 많은 노력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노력의 결과들이 조지 포먼 자식들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지는 모르나 이야기 하나 하나가 내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하나도 다른 게 없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포기하지 마라'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라는 것이다. 조지 포먼은 경기 중 링에서 많이 쓰러진 경험이 있기에 특히 강조를 하고 있었다. 내 인상이 험악하게 생겼을 지라도 마음만은 순수했기에 다시 일어서서 할 수 있다는 마음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소극적으로 대하지 말고 나이가 들어서도 도전을 해라'. 조지 포먼이 복서에서 목회자로 변신할 때 가장 큰 깨달음을 얻었던 시기였을 것이다.
내가 아버지가 되었을 때 이 책을 보고 나서 자식에게 해 줄 말들이 있을지 궁금하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을 통해 나만의 인생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다. 조지 포먼이 60이 다 되서 지은 책이지만 우리가 60이 되기 전까지 아니 적어도 자식들이 성장할 나이가 되기 전까지 이런 인생 교과서를 만들어 자식들이 바르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으면 한다. 그러면 살아있는 동안 인생을 헛되게 보낼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