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사과나무
김성주 지음 / 더북컴퍼니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평소에 들국화(전인권)의 행진을 즐겨듣는다.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처럼 17인 주인공들은 행진의 가사처럼 살고 있다. 과거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것을 거울로 삼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통을 참고 있을 뿐이다.

 유명인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똑같은 사람이다. 유명인 대부분은 과거를 화려하게 살지는 않았다. 오랜 인내 끝에 맺은 열매가 달 듯이 과거의 모진 수난과 고통, 시련과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먼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표적인 예로 전원주 씨를 들어볼 만 하다. 국어 교사에서 성우로 전직하여 성우로 인정을 받았지만 브라운관으로 나오면서 인생이 180도 바뀌어 버렸다. CF로 성공하기 전까지는 단역이나 조연으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다. CF스타로 인정받아 노년에 들어서야 전원주라는 꽃이 활짝 피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아나운서 김성주도 마찬가지이다. 5년 간의 7번 아나운서 시험도전이라는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비춰진다. 아나운서 김성주가 발견한 사과나무가 인상 깊었다. 지극히 평범했다.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으면 힘이 난다는 그를 보며 우리 집 하고는 왜 다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위기 속에서 가족의 사랑이 있다면 나도 어두운 과거를 빠져나올 수 있는 작은 빛 같은 존재가 될지 않을까?

 미래의 스타들도 그냥 나오지 않는다. 전원주 씨처럼 서러움 많은 긴 터널을 통과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 지라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다. 가려진 커텐처럼 보이지 않는 자리에도 열심히 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사과나무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죽어서도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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