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
KBS일요스페셜 팀 취재, 정혜원 글 / 거름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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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이런 기업이 있을 줄이야. 회사와 직원, 노조가 전부 만족하는 기업이라? 지금 현재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에 대한 인식과는 정 반대이다. IMF 외환 위기로 회사가 문 닫고, 사람들은 정리해고, 명퇴로 모든 게 절망적인 상황이다. 여기서 희망의 싹이 튼다는 것은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유한킴벌리, 유한양행과 킴벌리의 합작회사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켐페인이라면 국민 대다수가 아는 회사다. 유한킴벌리는 환경파괴라는 기업이라고 하면 다들 믿지 않지만 실제로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이다.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이 환경을 살리는 기업으로 나선 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나쁘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면서도 우리나라 전역에 나무를 심는데 앞장서는 것을 보면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을 너무 부풀려 있다.

 그런데 이 회사도 위기가 닥친 것이다. 역시 유한킴벌리도 IMF는 비켜가지 못한다는 기운이 감돌았다. 회사의 결단이 필요했다. 정리해고를 할 것인지 아님 공장가동을 줄여서라도 고용된 사람들을 보호할 것인지를... 회사는 정리해고는 하지 않았지만 4조 교대제를 선택했다. 과거 노조도 반대했다 회사의 위기 타개책으로 노조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서 돈을 적게 벌더라도 직원들을 내보내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를 했다.

 여기서부터 유한킴벌리 생활 혁명이 시작되었다. 4일 12시간 근무, 4일 휴무. 참 독특한 생활 패턴이다. 직원들은 또 4일이야 라는 생각보다는 4일 동안 열심히 일하자는 의식들이 퍼지게 되었다. 휴일에 여가를 즐길 수 있고, 그 중 하루는 교육시킨다. 이에 따라 회사가 일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휴식시간 또는 휴일에 자기 계발할 수 있는 시간도 따로 주고 있다. 어느 기업도 직원들에게 일하기만을 강조하지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을 주고 있지 않다. 유한킴벌리가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유한킴벌리 직원들은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다. 지식노동자이다. 신입사원에게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고, 교육을 통해 자기 계발에 도움을 주고, 팀을 옮길 경우에도 팀에 적응을 할 수 있게 끊임없이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일반적인 회사라면 이마저 기대하기 힘들다. 사전 교육 없이 투입된 사람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오래 버티지 못한다. 유한킴벌리는 종신고용제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다른 회사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로 갈등하고 있을 시기에 회사의 이익보다는 인재를 우선시하여 비정규직이 없다. 노조와 타협으로 얻은 성과로는 큰 성과다. 다른 회사들도 유한킴벌리의 영향을 받아 4조 2교대 또는 4조 3교대를 적용시키려는 회사들이 많다. 직원들은 회사의 미래다. 임금을 적게 받으면서 많이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것이 21세기 대한민국 안에서 전체를 위한 대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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