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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없다
이명박 지음 / 김영사 / 2005년 5월
평점 :
일반적으로 이 책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이라 인터넷 중고서적에서 찾았다. 과거 한 기업의 CEO를 역임했다는 것은 젊은 나에게는 생소하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이명박이라는 사람은 정치인 이명박이지 경제인 이명박이라고 하였을 때 내가 이명박에 대해서 '이명박은 정치인'이라는 공식을 깨어버렸다.
샐러리맨의 신화, 이명박에게 잘 어울리는 수식어이다. 초고속 승진으로 입사 12년 만에 사장까지 올랐다는 것은 능력이 탁월하다는 증거이다. 정 회장이 아무데나 인재를 뽑은 것이 아니라 어려움이 닥쳤을 때 믿고 맡길 사람으로 보았을 것이다.
이명박의 과거는 그 시대를 대표해도 무방하다. 현대 입사 전까지 가난한 생활과 대학교 상대 학생회장으로서 시위참여, 이명박의 이력서이다. 대학가기 전까지는 그냥 평범한 학생으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다. 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하여 당선이 이명박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이다. 정부가 하는 일에 시시때때로 반대만 하고, 감옥까지 갔다. 결국 졸업해서는 뭐가 남았는가? 빨간줄 그인 것 밖에 남은 것이 없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두 번째 전환점이 오게 된다. 다시 가난해졌기 때문이다. 졸업해서 이력서를 내도 받아주는 회사는 전무했기에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이명박은 다시 깨닫게 된다. 대학교 때 한 행동들이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때마침 현대건설이 공채를 뽑으려고 했고, 이명박이 거기에 도전한 것이다. 그 마저 실패의 위기를 겪으나 편지 한 장으로 기사회생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이명박 인생의 황금기다. 65년 입사부터 92년 퇴사까지 회사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구원투수로 나서며 신출귀몰한 작전으로 마무리하여 정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이명박 뒤에는 항상 정 회장이 있었기에 이명박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모험을 해서라도 해결하려는 자세가 보였다. 꼭 이럴 때는 정 회장과 많이 닮은 것 같다.
91년 정 회장의 선거캠프 참여를 하나 결국 독자노선으로 정 회장과 맞설 때 이미 경제인 정주영과 정치인 정주영을 다르게 보고 있었다. 정 회장이 가야 할 길은 경제이지 정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명박은 여당 쪽 전국구에 당선되어 의원활동을 했고, 서울시장을 하고 있다.
경제인 이명박, 정치인 이명박이 되어 경제인 이명박을 바라볼 때 인생을 현대에 투신하며 교훈을 많이 얻은 것 같다. 과거에 해보지 않았고, 그럴만한 능력도 갖추지 못했음에도 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그의 모습에서 역시 경제인 이명박이다. 정치인 이명박은 계속 진행형이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어 보인다. 도덕적인 면에서는 손실이 있었으나 브랜드 가치는 활용할 가치가 아직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