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능성이다 -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의 열정 행진곡
패트릭 헨리 휴스 외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장애를 이겨내는 것은 당연하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졌고 태어났거나, 후천적인 장애로 고통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일반인에 가깝게 대우를 받는 것이 소원일지도 모른다. 신체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심정을 알기 쉽지 않다. 장애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열정을 간과하고 있다. 

 장애를 이겨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명제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페트릭 헨리 휴즈의 삶이 독특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장애인들이 평생 지고 가야할 숙제다. 이미 일반인들과의 차이가 발생했기에 장애인들은 일반인들만큼 똑같이 될 수 없지만 일반인에 가깝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 드라마 '천사의 유혹'에서 신현우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 식물인간이 될 뻔했지만 주아란의 복수를 위해서 지하실에서 재활치료에 적극적이었다. 물론 드라마 자체가 그런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신현우가 장애인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을 윤재희의 도움으로 재활치료 성공에 거의 일반인에 가까울 수 있었다.  

 일반인들의 시각에서는 장애인들이 법적으로 보호를 받아야하는 대상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장애인의 장애를 숨겨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페트릭 존 휴즈도 눈이 없는 장애로 태어난 페트릭 헨리 휴즈를 숨기기 보다는 세상과 연결짓는 소통창구를 마련해 주었다. 아버지가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숨기기보다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페트릭 휴즈의 트럼펫 연주을 듣고, 트럼펫 연주에 점점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아닌 것을 보여준 사례다. 장애인이 트럼펫을 부는 연주가 아니라 장애라는 우리의 잘못된 시각이 더 잘못되았다. 장애인도 이렇게 열정을 가지며 연주를 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은 건강을 과시하며 신체를 상하면서까지 장애인이 되고 싶을까? 페트릭 휴즈 부자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그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나는 가능성이다. 일반인들과 똑같이 될 수는 없지만 일반인이 되기 위해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장애는 장애물이 아니다. 극복할 대상도 아니다. 장애는 더 많은 노력을, 열정을 쏟아부어라는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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