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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최강희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10월
평점 :
이 책을 보고 나서 실망을 했다. 화보집인지, 여행기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책 전체 60~70%가 사진이었다. 물론 최강희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지만 그냥 화보집으로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그만큼 읽을거리도 적었고, 글이 있더라도 책 한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글은 그리 많지 않았다. 최강희기 무릎팍도사에 출연했고, 영화 '애자'를 개봉하는 시점에 출판하여 상업적인 성격이 짙다.
이미 '나', '학교'에서부터 지금까지 최강희가 연기하는 것을 봤던터라 연기에 대한 설명은 특히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라디오 진행도 잘했고... 그러나 최강희의 속마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듯하다. 워낙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이야기를 들어보면 4차원이라는 말을 많이 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름은 많이 알려졌지만 정작 이 사람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같다. 워낙 조용하게 지내는 성격이라고 들었기에 그냥 그려려니 생각을 많이 한다. 무릎팍도사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고, 돌아이라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로 확실히 우리가 모르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건 우리가 이런 생각을 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치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갑자기 엉뚱하게 튀어나오는 대답이 이상하게 들렸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자꾸 4차원, 4차원이라고 하면 세상사람들은 최강희가 진짜 4차원이라고 인정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4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최강희를 이해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책의 내용이나 구성은 그렇게 맘에 들지 않는다. 다만 최강희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는 있었다. 다수의 사진이 혼자있거나 주변 배경이 많았다. 주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후반부에 아에 베개를 가지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혼자 놀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모습들이 4차원으로 이해가 될 수 있지만 나름대로 타지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혼자 재밌게 노는 방법을 터득했을 지도 모른다.
아무리 봐도 최강희를 이해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차리리 이런 책을 내서 대중의 사랑을 받기보다는 직접 나서서 외로움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책에서 보는 간접적인 체험보다는 피부에 와닿는 외로움을 보여줘서 뭇 남성들이 최강희의 진면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할만한 배우자도 없고, 더욱이 혼자 돌아다니면서 혼자 놀기를 더 만끽하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나중에는 이 책보다는 진짜 여행가서나 일상생활에서 최강희를 이해할 수 있는 수필집을 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