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술, 정치를 만나다 - 위대한 예술가 8인의 정치코드 읽기
박홍규 지음 / 이다미디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책 뒤에 이런 말이 있다. 예술은 소비자나 후원자의 편협한 기호로부터, 나아가 시장과 화폐의 권력으보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하지만 누구도 보지 않으려는 예술, 누구도 보아주지 않는, 소비자가 없는 예술은 예술로서의 그 가치를 상실한다. 당연한 말이다. 진정한 예술은 세월이 흘러서 인정을 받아도 시대가 원하는 예술이 아니라면 그 가치는 없다.
예술이 인정받는다는 것은 시대와 궁합이 잘 맞았기에 사람들이 호응을 해주는 것이다. 졸작같은 예술도 인정을 받았듯이 작가의 예술적인 의도는 알 수 없으나 권력과 손잡고 성공했을 경우가 높다. 이와는 반대로 권력에 맞서서 반전과 평화를 외치며 또는 무정부주의를 외치며 예술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장이 되어 뒤늦게 발견된다.
예술은 보통 이해하기 힘들기에 쉽게 표현된다. 작가의 의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고도의 정치성을 띠고 있는 작품일지라도 사람들의 호응이 없으면 있으나 마나다. 땀과 노력, 고뇌를 실어넣은 작품들이 쉽게 연착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날아가버린다. 예술이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예술을 술로 비유하면, 정치는 술안주다. 하나만 있으면 허전해도 둘이 만나면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가진다. 예술작품들이 정치라는 날개를 달게되면 너무나 다른 양상을 띤다. 일반 시민들보다는 권력에 만족시키는 작품들이 쏟아진다. 정치는 이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해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호응하기 힘든 정치를 예술과의 만남은 작품이 살아 숨쉬는 이유다.
권력에 기생하는 예술은 재평가를 받으면 평가는 달라진다. 권력에 기생한 단서를 발견하게 되면 예술의 가치도 변한다. 만들 당시에는 옳았을지도 문제점이 노출되면 비난을 받는다. 예술이 정치와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작가 역시 이런 비난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럴바에 초야에 묻혀 세상과 단절하였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