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남성이 '
보드카'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10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 관광차 호주에 들른 한 이탈리아 남성(24)이 자동차 엔진 부동액 등에 사용되는 치명적인 독성 물질을 삼켰다 의식을 잃고 퀸즐랜드 북부 매케이의 한 병원에 실려왔다.
그러나 당시 이 병원에는 독극물 해독제로 쓰이는 의료용 알코올이 모두 바닥난 상태였고, 기지를 발휘한 의료진은 알코올 대신해 보드카를 투여(?)하기로 했다.
10일,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병원 측은 환자가 병원에 실려온 지 사흘 만에 완전히 회복됐으며,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몸속에 남아있던 독극물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주치의인 토드 프레이저 박사는 "환자가 중환자실에 머문 사흘 동안 매일 한 시간씩, 호스를 통해 적정량의 보드카를 환자의 몸속으로 흘려 넣었다"라며 "흔치 않은 방법이었지만, 보드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매우 급한 상황을 설명하자 병원 측에서도 충분히 이해를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병원에서 20일간 치료를 받고서 퇴원했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