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앤젤리나 졸리 부부, 클린트 이스트우드, 맷 데이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에 살 것 같은 이들 유명 배우의 거주지는 옛 동독 수도, 동베를린이다. 영국 주간 업저버는 7일 동베를린이 최근 할리우드 스타와 미국 출신 예술가들의 집합 장소로 각광받으면서 20년 전 뉴욕이 차지했던 세계 예술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년 전만 해도 동베를린은 1989년 독일 통일 이후 고실업률과 저성장에 몸살을 앓던 '동독 후유증'의 상징도시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동베를린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도시 중심가에는 '고프 앤드 로젠탈' 등 미국계 화랑 지점들이 자리를 잡았고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영화 스튜디오와 아틀리에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드니로, 소설가 노먼 메일러 같은 유명 뉴요커들과 제니퍼 로페즈, 존 쿠잭, 톰 크루즈의 모습이 흔히 눈에 띄는가 하면 데이비드 크레플, 다마소 레이에스 등 전위 미국 예술가들도 친근한 이웃이다. 이들과 함께 들어온 미국 예술관련 산업은 도시 경제 구조까지 바꿔놨다. 미술 음악 영화 관련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으며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



업저버는 "미국 유명 예술인들의 동베를린 러시는 자유분방한 문화 전통과 전원풍이 잘 결합된 도시 분위기와 값싼 주거비용 때문"이라면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의 보수적인 예술 정책에 염증을 느낀 이들에게 이 도시는 '달콤한 안식처'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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