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 1905, 그 끝나지 않은 백년 - 스스로 주인이지 못했던 뼈아픈 역사의 교훈
김삼웅 지음 / 시대의창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일본의 추악함이 가장 정리가 잘된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한일합방을 치밀하게 준비하여 마지막에 순종에게 재가를 받으려는 행동이 이건 진짜 너무하다. 아주 조선을 완전히 지네들의 나라로 여겼지만 확실하게 처리하기 위해 조선의 대신들을 매수하여 을사 5적, 합방 7적을 만들어 그 죄를 반성하기 않고 있다. 을사 5적이나 합방 7적이나 똑같은 나쁜 놈이지만 뭐가 잘났는지 그 후손들은 정신 차립시다.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여러 번의 치욕 역사 중 다른 역사에 비해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하여 그 의도대로 흐른 역사는 이때가 처음이다. 그 이후 치욕의 역사는 우발적인 느낌은 많지 않다. 한일합방을 알면서도 국제정세의 싸늘한 시선은 회복불능 국가로 인식하여 마지막 발악도 통하지 않았다. 헤이그 특사는 조선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었지만 조선의 폐국을 가속시켰다.

어디를 내놓고도 고개를 들수 없는 100년 전 역사, 그 원인의 뿌리는 흥선대원군에 있다. 흥선대원군이 조금이나마 개국을 했더라면 이런 치욕까지는 막을 수 있었다. 자주국이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청의 계속적인 간섭, 일본의 견제... 그 중심에는 한반도가 있었기에 웃지 못할 일들이 여기서 많이 발생하였다.

청의 의도로 열강들의 조약을 맺었지만 쓰레기 종이 조각이고, 자주국이라는 신분에서 맺은 조약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불평등조약으로 맺은 것들은 조선의 모든 것들이 열강들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열강의 공세에 어쩔 수 없이 문물을 받아들임에 근대화의 문을 열었다. 여러 국가의 놀음에서 자주적인 행동은 철저히 통제가 되었고, 남의 눈치를 보는 처세가 되었다.

2007년 현재 국제정세는 일본의 사과무드로 변하고 있다. 그때는 지나쳤다고 했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미국 하원에서 이뤄졌다. 일본 수상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사과 약속을 얻는데 수월하다. 고립된 섬나라에서 100년과 달리 옆으로 세력을 확대할 수 없기에 자력으로는 힘들다.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본의 태도를 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