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100쇄 특별판, 양장)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올린 시크릿과 반대로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내용이 시크릿의 내용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단지 대상이 사람에서 연어로 바뀌었을 뿐, 아주 가볍게 읽어봤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저 연어들이 폭포를 올라가기 위해 노력을 하는지를... 그리고 산란 후에는 당당히 치어들의 밥이 되어 준다.

그러면 미국인들은 연어에 대해서는 하나의 어류로 인식할 뿐, 이런 철학적인 소설은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었다가 삶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아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연어임에도 연어의 이 치열한 생존 현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고통이 따른다. 미국인 다수가 이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단순한 어류로 인식하는 것이다.

연어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각종 연어들이 등장하지만 은빛연어에 대해서만 알아보자. 은빛연어는 연어의 주인공으로서 철없는 연어다. 다른 연어들의 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어린 연어에 불과하다. 눈맑은연어가 옆에서 도와주기는 하나 마지막에 폭포를 올라가는 이유를 알기 전에는 연어가 가지고 있는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연어가 폭포로 올라가서 산란이 최종 삶의 의미를 깨달았을때 연어의 일생은 끝나고 있었다. 물론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의 작품이다. 눈맑은연어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달은 은빛연어는 그제서야 연어라는 어류의 삶을 알고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다른 연어들은 이미 알았지만 천둥벌거숭이처럼 행동했던 은빛연어는 뒤늦은 후회가 있었지만 그걸 받아들였다.

아마도 미국인들의 삶도 은빛연어처럼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살다가 의미없는 죽음을 맞이하여 가족들의 고통만 안겨주고 떠난다. 아무 의미 없이 마음이 따라가는대로 행동했다가는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하지 모른다. 갑자기 총을 이용해 난사를 하여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는 행위가 마음의 병을 다스리지 못했다. 미국은 총을 쉽게 구할 수 있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시크릿을 읽어 본 사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일지 몰라도 연어를 읽어본 사람들은 거의 같은 생각일 것이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독서는 새로움의 발견이라고... 시크릿과 연어는 분명 차이가 있다. 시크릿은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연어는 알고 있지만 사물에 빗대어 이야기를 전개한 것에 그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번역이 된다면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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