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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병철에게 배워라 - 기업 경영의 기본
이창우 지음 / 서울문화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드라마 '영웅시대' 이후 이병철 회장을 다시 봤다. 헌책방에서 구입하여 본 호암자전도 그가 얼마나 생필품 자급자족을 위해 힘썼는지 되돌아봤다. 삼성이라는 거대기업이 있었던 것도 이병철 회장 만의 경영방식으로 대한민국이 이렇게 살기 좋아졌다는 것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영웅시대 방영 이전, 이건희 회장의 아버지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회장 절반 정도 따라 온 것 같다. 확실한 추진력과 선견지명은 이미 간파했지만 위기관리는 부족한 면이 있다. 이건희 회장을 부정적인 시각에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이건희 회장도 기업경영과 스포츠외교 측면에서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선친 이병철 회장과는 다른 행보지만 큰틀에서 별 차이는 없다.
이병철 회장이 가능했던 것은 정주영 회장과 달리 밑천은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집안의 차이가 뭐 그리 대수라고 볼 수 있지만 부의 축적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던 가정교육이 사업가로서 기질을 만들었다. 자연히 돈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 보다는 사업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큰 고생없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철저한 준비 부족으로 도정 사업 실패는 예견된 일이다. 이 실패가 호암 사업의 경영철칙을 만들었다.
그리고 호암이 말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사업 세가지, 사금융, 술, 무기... 사람들을 이롭게 만들기 보다는 해롭게 만들기 딱 좋은 세가지다. 사금융, 즉 사채는 높은 이자로 해서 사람들에게 상환금을 늘어나게 하여 고통을 준다. 술은 사람들을 패가망신하기 좋은 사업으로 큰 돈을 벌기에 좋지만 사람들을 망하게 하는 것이 술이다. 마지막으로 무기는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고, 정경유착이 쉽게 될 수 있는 사업이다.
이병철 회장은 이렇게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렸다. 기업주로서 이익을 내야했지만 수입해서 들어오는 물품들을 국산화시킨다면 국민들이 좋은 품질의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데에 이병철 회장식 경영이다. 왜 우리가 못 만드냐? 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라도 좋은 상품을 싸게 공급해야 국민들이 만족을 할 것이다. 그 것은 국가경제 뿐만 아니라 서민경제까지 만족을 의미한다.
이병철 회장을 나쁘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 짐을 다 안을 필요는 없다. 노력한 만큼 성과를 냈다. 또 다시 국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할까를 따져 수입을 줄이고, 국산화 시켜 싸게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이 이런 위기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간절함이 있기에 가능했다. 다른 말로 국가나 기업 같은 추상적 존재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국민들이 더 무서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