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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쇼펜하우어 지음, 김재혁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왜 자꾸 웃음이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홍준표만 머리 속에 맴돈다. 억지 주장에 몰아부치기, 뻔뻔함... 100분토론에서 본 홍준표는 늘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토론에서 항상 주목을 받는다. 왜 일까???
아에 상대방이 말하는 자체를 끊어버리는 게 홍준표식 토론방법이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홍준표 혼자만 잘 났다고 하지 않나? 사람들은 그를 미워해도 미워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밀리기 보다는 독설을 퍼부어서라도 이기고 싶은 심정이다.
토론은 의외로 간단하게 이길 수 있다. 방청하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입력만 시키면 장땡이다. 아무리 논리가 정연하고, 정당하더라도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지 못하면 이미 토론에서 졌다. 100분 토론에서 홍준표의 독설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싶어하기 보다는 밀리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밀리면 게임 끝이기 때문이다.
논리는 앞뒤가 안맞아도 좋다. 큰소리 뻥뻥 지르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면 그 자체가 토론 절반의 승리다. 어떻하든지 사람들의 눈에 띄여 토론장에 다시 나타난다고 하면 토론에서의 승리 보증 수표다. 토론이 왜 필요한가? 상대방을 설득시키는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 방청객을 넘어서 일반시민들에게 알리는 거다.
토론 스타들은 따로 만들어 지는게 아니다. 밀리지 않으면 된다. 몰아부쳐서 상대방이 쥐구멍을 찾을 때까지 아무 말도 못하게 하면 토론 스타 탄생을 알린다. '이야 저렇게 말을 잘해서 토론에서 이기는 사람도 있네'라고 말이다. 다른 거 필요없다. 상대방 말만 짜르면 확실하게 필받는 거다. 그래야 토론의 참맛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