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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전쟁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00
구춘권 지음 / 책세상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패권은 미국이 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을 인정하고 있는 집단이나 국가들은 실질적으로 많이 없다. 유엔의 말도 무시하는 미국의 행태는 테러를 당하고도 남을것이다. 오히려 미국을 공격하지 못해서 안달인 집단이나 국가가 많을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미국이 맘대로 행동하는 것은 테러를 자초했다.
테러는 사전적으로 일차적인 해석은 공포다. 테러는 또 하나의 뜻이 있다. 골치덩어리, 이것은 미국을 대놓고 하는 말이다. 테러를 일으키는 집단이나 국가는 그 지역에서 활동을 한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벌집을 건드리는 것은 항상 미국이다. 미국이 개입만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평화롭다는 것이 분쟁, 내전이 일어나는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발칸반도의 2번의 내전은 실제로 미국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 유럽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미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행위는 유엔과 유럽연합, 나토의 반발을 사고도 남는다. 유럽의 문제는 유럽의 인접국가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옳았다. 어떻해든 영향력을 행사하여 세계의 질서를 미국 중심으로 가져오려는 미국의 이기주의 비춰진다.
9.11테러가 미국이 자작극을 벌였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원인은 미국에 있다. 70년대 중동지역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은 이슬람 중심의 중동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속내는 석유확보에 있지만 석유확보에 만족할 미국이 아니다. 아에 중동지역을 미국의 영향력 속에 두려는 헤게모니적 발상이다. 이란이 반발하여 이슬람 혁명을 일으킨 것도 미국의 거대한 자본주의 맞서기 위해서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을 발발시킨 것도 전적으로 미국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미국만의 세계질서 재편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군사적 파병은 현대적 시각에서는 분쟁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책의 내용처럼 시대에 뒤떨어지는 근대적인 행태에 불과하다. 미국이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갑작스런 테러에 미국인들은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테러에 대한 공포심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 당한 테러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의 자살폭탄테러는 미국만의 해결방식은 잘못됨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북한과 중국은 중동의 이슬람권과 같이 미국적 헤게모니를 가로막는 또 다른 대상이다. 두 국가 역시 미국처럼 핵을 보유하고 있어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곳이다. 한편으로는 두 국가의 안보를 스스로 지키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미국만의 결과를 만들어 줄 수 없는 상대로 여길 수 있다. 미국이 쉽게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흐름을 볼때 중동과 극동지역의 문제해결 방식이 다르다. 중동지역은 이슬람교 중심이지만 독재와 대량학살, 테러에 대해서는 어김없이 비판을 하는 것을 보아 이란과 테러집단을 빼면 비교적 미국에게 호의적이다. 문제의 인물이나 집단을 몰아낸 후 반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아무리 같은 이슬람을 믿는 사람이래도 인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동지역과 극동지역의 문제해결 방식을 볼때 미국의 약점이 드러난다. 미국은 실질적으로 다수에게 위협이 되거나 군사력을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는 무력 사용을 자제하고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그런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약점을 쉽게 노출했지만 미국의 세계질서 재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거대한 해일을 막기 위해 잔물결들이 흐름을 차단하고 있다. 그것은 잔물결은 언제든지 미국을 자극하여 외교적인 해결보다는 무력을 이용한 해결을 볼 것이며,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드는 테러집단과의 전쟁은 점점 세계 어디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는 메가테러리즘에 시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