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 - 행정가와 CEO를 위한 리더십의 8가지 원리
노무현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해양수산부 장관과 대통령이 된 노무현이 해양수산부의 정책결정자 입장에 쓴 글이다. 고졸 출신 사법고시 합격, 인권 변호사, 5공청문회 스타라는 수식을 얻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런 거침없는 언변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속 시원히 해줬고, 떨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처럼 패배자 입장에서도 유권자에게 고맙다했던 그의 정치인생이 1년도 남지 않았다.
내부 조직에서는 노무현이라는 장관이 많이 좋아 했나보다. 너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바꿔주마라는 마음이 맞는 사람과 일을 맏기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는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언론에서 비춰지는 노무현 장관은 시선이 그리 곱지 않았다. 그래서 단명한 장관이 되었다.
내부의 역량을 다졌지만 그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장관직을 오래 수행하지 못하고 낙마하였다. 이인제 대세론에 사로잡혀 노무현 이라는 존재는 이인제에 묻힐만 했다. 한나라당 경선에 불복하여 민주당에 온 이인제, 또 한번 제대로 쳤다. 노무현이라는 대중적 인기를 얻은 후보가 점점 앞서 나가면서 이인제 대세는 2연속 수포로 돌아가버렸다.
노무현의 인기도 서서히 거품이 빠지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노무현 후보라는 의심에 눈초리를 보냈고, 후보단일화에 탈당하는 지지자가 발생했다. 정몽준이라는 인물과 연대하여 다시 지지율 회복을 바랬지만 막판에 지지철회에 찬물을 부었다. 그 것이 당선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대중적 인기는 있더라도 정치판에서는 조직이 부족해 보였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역시 거침없는 행동은 주위에 반발에 샀고, 역사상 국회에서 탄핵을 받은 대통령으로 남았다. 국민의 반대 여론에 열린우리당이 반짝 인기를 얻었다. 이런 돌발행동은 멈추지 않고, 열린우리당에서도 노선에 대한 파가 갈라지면서 무더기 탈당의 빌미를 제공했다.
과연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몇이나 될까? 곧 물러나는 대통령이라 생각하여 다음 대선에 나올 후보에 관심이 높다. 이제 노무현이라는 대통령은 이미 잊힌 사람으로 변했다. 다른 대통령보다 레임덕이 너무 빨리 왔다는 것에 노무현식 정치는 장기적인 비전은 없었다. 물론 참여정부 내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결정을 했다고 할 것이다.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친노계열과 주변 참모들 중심으로 탄생하면서 어떻게 평가 내려질 지는 모르겠다. 이 시점에 와서 참여정부를 평가하기에도 이를 것이다. 워낙 정치적 갈등이 많은 참여정부라 그들의 성과는 어쩌면 마리아나 해구 속 깊은 잠수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가려진 진실이 언제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출혈을 부르는 정치싸움은 보면 신물이 난다.
일단 대선까지 참고 보자. 아직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성급히 평가를 내리는 것은 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