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리더십 - 야구를 경영하는 감독의 6가지 원칙
고진현 지음 / 채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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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결론을 먼저 내겠다. 과거에 있었던 것을 다시는 되물림하지 않기 위한 한 유명인의 관한 이야기로서 공감, 또 공감이 간다. 이미 쓰라린 아픈 경험으로 나 같은 존재가 하나면 됐지 둘이 되서는 안된다는 김인식 감독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상황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한 집단을 마련했다. 이를 유유상종이라 하며 김인식 감독은 그 위치의 수장이다. 이를 유유상종의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부상으로 일찍 은퇴를 해야 했던 김인식 감독, 30여년이 지난 후에 또 은퇴할 위기를 맞게 되지만 다시 일어서서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냈다. 최고의 정점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세계 최고의 명장에 반열에 올랐다. 재활의 신이라 불리는 그가 만들어 낸 작품들은 다른 감독들 보다도 많을 것이다. 다른 곳에서 버림을 받았던 선수들이 김인식 감독 밑으로 들어오면 다들 펄펄 나는지 기적같은 일이 아닌가 싶다.

 모교 감독에서 지금 현재 한화 감독까지 여론이나 언론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팀 운영을 했다는데에 인상이 깊었다. 김종석, 김원형, 김기태 등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그런 선수로 여기지만 김인식의 눈은 다르게 보였나보다. 김인식 감독의 머리 속에 1년 농사를 위해 선수를 자주 바꾸는 것은 원치 않았을 것이다. 물이 흐르듯이 그냥 내버려 두면 자연히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 같다.

 또 인상 깊었던 것은 다른 곳에서 방출된 선수나 은퇴했던 선수를 다시 녹색 그라운드에 올릴 생각은 역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1년동안 꾸준히 한 것은 아니지만 잠시동안의 깜짝쇼를 하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까지 선수생활 동안 수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선수들의 존재를 알리면서 재활의 신으로 떠오른 김인식 감독, 하지만 그는 재활의 신이라고 하지 않았다. 재능이 아까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줬을 뿐이라고 하는 감독의 생각은 앞길이 막막한 상태에서 밝은 빛을 보낸 것이다.

 뼈아픈 과거가 있었기에 더욱 빛나는 그의 리더십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나 감독을 맡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서 최고의 명장으로 남았으면 한다. 쌍방울 초대 감독, 윤동균 감독의 폭행 사건으로 인한 두산 감독, 어수선한 팀을 안정된 팀으로 만든 한화 감독, 물론 해태 수석코치 시절은 있었지만 감독으로서의 자질은 어느 누구도 따라가지는 못한다. 윽박지르기 보다는 배려를 통해 팀 안정을 만든 그의 리더십은 과거의 아픔 보다는 내일의 영광을 위해 뛰는 자들에게 복이 있게하는 감독의 암묵적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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