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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세트 - 전2권 ㅣ 사랑의 기초 (개정판)
알랭 드 보통.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한국의 평범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것 같다. 이름부터 평범한 민아와 준호... 평범함에 대해 책에서는 구구절절이 설명도 달아 놓았다. 할머니가 작명소에서 비싼 돈 주고 산 이름이라는 둥.. 같은 항렬의 이름을 구하다가 끝 글자 하나만 다른 것이라는 둥..
사랑의 기초를 읽고 나서 너무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이 이야기는 흔하디 흔한 연애의 역사를 보는 것 같았고, 또... 나의 사랑 이야기도 이 이야기 처럼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로 너무 착하기 때문에 사랑했고, 착하기 때문에 서로 이별한다. 서로의 트라우마에 대해 캐묻기 보다는 묻지 않기를 선택했고, 그것이 덜 무례하다고 여겼을 지 모른다.
죽을 때 까지 가능한 연애가 있을까... 이해해 주고 양보해 주기 만으로는 부족하다. 연애에는 많은 것들이 녹아 있다. 한 사람의 역사.. 어릴 때 받았던 트라우마... 지나온 연인들... 경제적 사유들.. 동료들과의 관계.. 주위 사람들의 시선.. 그 어느 것 하나에도 자유롭기 않을 게 연애이고 .. 또 구속 하면서도 단 둘이 있을 때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또 연애이다.
독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자유롭다는 것은 착각이다. 그것도 주위의 시선, 경제적 문제, 사회적 존재로써의 나에서 한발자국도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는 무엇으로 벗어날려고 시도 할때부터 이미 자유의 의미는 퇴색되고 만다.
사랑의 기초에 나온 이야기가 나의 가슴에 날아와 박힌 이유는 내가 그토록 싫어하고 경멸하는 평범한 연애이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나 많은 준호와 민아가 지루한 연애의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일까... 한국의 남녀는 착하다.. 그렇기에 착취당하고, 착하기에 남에게 상처를 준다.
난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식의 연애.. 한국식의 사고 방식이 너무 싫다. (대신 한국 음식, 한국 물가는 사랑한다.. ) 민아와 준호가 서로 조금이나마 솔직 했다면... 너무 답답하다. 싫으면 싫다고. 미숙할지 몰라도 표현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어학연수를 떠난 후 서로 헤어지잔 말도 안하고 헤어진 것도 너무 마음에 안든다. 그 때 슬퍼하지 못하고 술 처먹고 짐승처럼 꺼이 꺼이 우는 것도 마음에 안든다. 남자가 차가 없다고 배려해 준답시고 아무 말 안하는 것도 더 빈정 상한다.
마음에 안드는것 투성이지만, 그렇기에 그게 작가 바란 것이 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만히 서 있는 자전거 위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중심 잡기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일단 올라타. 그 다음엔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생각만 하라고. 그러다 보면 중심은 저절로 잡히기 마련이야. ”
"가만히 서 있는 자전거 위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중심 잡기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일단 올라타. 그 다음엔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생각만 하라고. 그러다 보면 중심은 저절로 잡히기 마련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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