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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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보니 키스틀러는 기업 소송을 전문으로 사건을 수임해 성공적인 소송을 진행한 바가 있는 변호사다.

어쩐지 책을 읽는 내내 전문적인 지식과 용어들이 많이 등장했고 자연스레 글을 전개하는데 전혀 걸림이 없다고 느껴졌다. 법률적 글쓰기 강의 및 스릴러 작품을 몇개 출간함으로서 작가로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직업 가지고 쓴 스릴러 소설이라니. 로스스쿨 법학 학위를 받고 모의 재판에서도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등.. 꽤나 자신의 재능을 잘 발휘한 작품인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한 주변인물들 또한 실제로 저자가 많이 접할 법한 직업을 가졌고, 그 때문에 더 세밀한 묘사가 표현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더 케이지:짐승의 집>의 주인공 셰이 램버트는 한 때 잘 나가던 변호사였다가 우연히 만난 남자와 첫 눈에 반해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와 함께 살게 된다.

자신의 진정한 반쪽을 만났다고 생각한 그 둘은 마냥 행복할 것 같았지만,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번듯했던 직장도 둘만의 보금자리였던 집, 그외의 여러 여가생활등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였다.

갑자기 불어난 빚더미, 헤어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직장이 필요했다. 그렇게 절망끝에서 다시 잡은 희망같은 직장. 셰이는 명품패션대기업에 변호사로 입사를 하게 된다.

이제 열심히 일해 빚을 청산하고 다시 예전처럼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알지 말아야 했던 비밀을 알게 되고, 그 비밀을 파헤치려 하는 순간 사건이 터지게 된다.

 

그리고 비밀과 연관된 인물과 함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바로 엘레베이터 총기사건.


 

셰이 램버트는 사무실을 벗어나기 위해 엘레베이터에 올랐고, 그 안에는 이미 루시 카터 존스라는 인사부장이 타고 있었다.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갑자기 전기가 나갔고, 둘은 그 안에 갇혔다.

셰이는 루시의 휴대전화로 911에 신고를 했고, 한참 후 다시 엘레베이터가 작동되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들어왔다. 엘레베이터가 로비로 도착해 문이 열렸다. 셰이 램버트는 문이 열리자마자 뛰쳐냐왔고, 엘레베이터 안에는 루시 카터 존스가 왼쪽 볼에 구멍이 난 채 대자로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총 한자루가 떨어져 있었다.


 

 

사건의 진실은 셰이와 루시만 알 것이다. 하지만 그 진실을 알 수 있는 사람 중 한명은 사망했고, 셰이는 자신이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했다. 더불어 자신이 알게 된 그 비밀에 관해서도 함께....

 


주인공 셰이가 알게 된 비밀은 무엇이였으며, 엘레베이터 안에서 일어난 일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

두가지가 이 스토리의 요점이다. 사실 나는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조금은 실망했다. 장르가 스릴러다보니 ’언제 어디서 무슨사건이 또 일어날 지 몰라‘하며 긴장하면서 봤는데, 그렇게 긴장을 하면서까지 봐야할 정도는 아니였다.

그리고 주인공은 말그대로 주인공스러웠다. 여변호사가 살인사건현장에 함께 있었고, 더구나 처음 겪는 살인사건에 총기사건이였다. 그럼에도 아주 잠깐의 패닉 후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로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간다. 스릴러지만 약간 한편의 영웅담스러운 느낌도 있었다.

스포일러가 포함될까봐 자세한 결말까지는 말하지 않겠다..

 

도입부가 강렬해서 초반부는 읽을 때 흥미로웠는데, 뒤로갈수록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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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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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는 충분히 흡입력 있게 홀려 들었으나 뒤로 갈수록 생각보다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저자가 변호사였기에 전문지식도 많이 등장해 인물묘사가 잘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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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우리들의 선거 꿈꾸는 문학 13
김경옥 지음 / 키다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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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없던 나에게 딱 알맞은 수준의 책을 발견했다. 비록 청소년문학으로 들어가는 책이지만, 나에겐 딱 이정도의 수준이 정치, 사회, 문화에 관련해 첫 발걸음을 내딛기 딱 좋은 책이였다.

사실 정치라고해서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열여섯 우리들의 선거>를 읽고나서 광범위하게는 사회,문화적인 요소도 정치로 들어가다보니 내가 아예 정치에 대한 문외한은 아니구나 싶었다.

책날개에 작가소개란을 보다 이전에 읽어본 책의 제목이 눈에 띄어서 '아! 같은 작가구나'하며 반색이 들었다. <가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책을 빌려오며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대체적으로 청소년문학은 좋아하는 편이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부분도 있지만, 교훈을 꽤 많이 남겨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서.





<열여섯 우리들의 선거> 역시 그랬다. 정치 초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걱정과 불안을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너무 벌벌 떨었나 싶을만큼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와 적절한 정치적 요소들을 섞어가며 전개되었다. 국민의 의무라고 불리는 선거, 우리나라에서는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할 수 있다. 이 책을 보고나서 찾아보다 알게되었는데, OECD국가 34개국 중 우리나라와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는 이미 18세이상 선거권을 가지고 있었다. (2017년기준.) 오스트리아는 만16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투표권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2017년 이후 18세로 하향 조정되면서 선거일을 기준으로 생일이 지난 고3학생들도 투표권을 갖을 수 있게 되었다.

10대투표권이 생기면서 유권자가 더 늘어났으며, 최근 몇년 전부터는 청년이나 아동,육아 등 다양한 복지공약이 더 늘어난 듯 했다.

사실 나는 유권자였어도 그닥 정치에 관심없고, 정치꾼들은 죄다 거짓말쟁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게 박힌탓에 투표가 유의미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 아! 물론 투표는 꼬박 해왔다.





책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중생 예빈이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돌아가신지 1년. 아직 정신차리지 못하고 아무런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다 선생님의 권유로 마지못해 학생 자치회에 참여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상담을 마치고 나오며 친구 미란이가 정치동아리에 함께 가입하자는 권유를 하게되고, 동아리의 핵심인물인 '방혁','주리나' 선배가 꼭 데려오라고 했다며 끌려가다시피 가게 된 정치동아리에서 의외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오늘 이 모임에 나온 것만으로도 앞으로 네 삶에 변화가 올 거야. 정치는 곧 생활이거든."

책의 내용으로 보아 몇 년이라고 나와있진 않지만, 근미래로 보여진다. AI로봇으로 심리상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빈의 외할머니 역시 치매로 간병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외벌이로 생계유지를 해야하는 예빈의 엄마를 대신해 다솜이라는 로봇이 등장하기도 한다.

꼭 필요한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해주면 좋지만, 예빈은 이를 못마땅해하는데, 지정해놓은 설정대로 맞춰 움직이는 다솜로봇은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것들마저도 다 해주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곧 우리가 겪을 미래를 암시해주기도 하고, 이로인해 대안책도 해결책도 될 수 있지만 문제점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했던 예빈은 정작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정치동아리의 유명한 핵심인물 방혁선배와 주리나선배는 생각했던 것처럼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자신만의 소신을 뚜렷하게 표현하며, 다른 십대들의 귀를 기울여주고 대변해주었다.

그 둘은 함께 정치동아리 '웃는광장'에서 활동하면서 각자 자신의 성향과 색깔에 맞는 정당에 가입해 청소년대표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현실정치판의 모습이 드러난다.

자신을 지지해달라며 라이브방송을 하는가하면, 정당가입의 권유까지 스스럼이 없다.

예빈은 둘 사이를 고민하다 결국 스스로 돌파구를 찾게 되는데..

오늘 학교에서 보내준 공문에서 우연히 본 아동 청소년 구정참여단.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책활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동&청소년들이 아동청소년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그룹 토의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단체라고 한다.

이미 5기까지 진행한 걸로보아 올해 5년차인 듯하다.

10세-15세사이의 아동, 청소년을 모집하는데 아이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 정책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고 자신들에게 맞는 정책들을 만들어 준다면 앞날의 미래에도 책 속 이야기처럼 청소년들의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저 마냥 어린 아이들이라고 해서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은 어른들이 사회적인 문제점을 가장 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 아동청소년정책은 아동&청소년들이 받을 혜택인데, 당사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이라도 물어본 적이 있었나.

아직도 맞서 싸워야 하고,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이 약육강식을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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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우리들의 선거 꿈꾸는 문학 13
김경옥 지음 / 키다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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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 기울일 수 있을 것 같다. 나아가 그들이 또렷하 목소리를 내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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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와 생각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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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작가님의 책을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이 얼마만에 보는 작가님 책이더냐!! 그간 본 적 없던 여행에세이라서 더 기대하고 봤다.

왜냐? 작가님 사랑을 이전부터 지금까지도 너무 예쁘게 바라봤기에, 이번에 두 분이 함께 떠나는 일본여행에서 어떤 것들을 경험하고 생각하고 보고 느꼈는지 너무 궁금했기에.

갑작스레 잡힌 일본 여행의 시작부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상까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그 기간동안에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차곡차곡 담아두었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페이지 쯤에 나오는 흑백 사진마저 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책.




계획이 없이 여행을 떠나는 자, 계획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자.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제3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독자.

작가님은 계획없이 자연스레 흘러가는 여행을 즐기는 편이고, 아내분은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편이였다.

다른 성향으로 인해 서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듯 했다. 아마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다. 문득 이 책을 읽다가 단톡방에서 이야기 나누던 나의 절친들이 생각났다.

한명은 극E와 또 다른 한명은 극J. 여행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E타입의 친구는 아무 계획이 없다. 여행을 할 때도 ’될대로 되라‘ 식이라 함께가는 사람이 늘 바쁘고 다 챙겨야 했다고 한다.

J타입의 친구는 철저한 계획을 세운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부터 씻고 준비하는 시간까지 철저히 계획에 넣는다. 모든 일정은 본인이 짜고, 그 일정에 어긋날 경우 대안책까지 세운다.

극명한 온도차를 가진 두 친구 사이에 나는 어떤타입이였나, 딱 그 둘의 중간이다.

계획이 있을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계획을 세운다 한들 정확한 시간까지 예상하진 않는다.

가끔 무계획이 주는 여행의 기쁨이나 교훈도 있다. 그 나름대로 그것도 추억이 될테니까.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다 나와 E친구가 J를 놀렸다. 그렇게 하면 피곤하지 않냐고ㅋㅋ

J는 계획이 없으면 불안하고, 혹시나 모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런것들을 대비할 수 있어야 하지않겠냐며, 무계획은 더 스트레스를 주는 듯 보였다.



물론 자신의 성향에 따라 정하는 거지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나온 도쿄여행처럼 작가님은 이번 여행의 계획을 아내분에게 맡겼다.

그리고 무계획의 여행만 즐겨왔던 작가님은 계획적인 여행에서 많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저 자신이 보호해줘야만 하는 대상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아내에게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으며 아내가 무척이나 자랑하고 싶을만큼 멋졌다고.

이외에도 무수한 자랑을 했는데, 단순히 한 사람을 사랑해서 그게 너무 예뻐서 콩깍지가 씌여서 하는 그런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 사람에 대해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구절구절 마다 인상깊었다.



해외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읽은 책이 여행에세이라서 그런지 왜 더 공감되고, 그 상황들이 눈 앞에 선명히 그려지는 것 같은지..

주관적인 입장으로 책을 바라봐서 더 좋게 보였을 수도 있는거고.

(워낙 작가님을 ... 아니 작가님 책을 좋아하니까?^^)

4박5일의 도쿄여행동안 서로 각자만의 원했던 장소도 함께 가보고, 여행을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배려해가며 맞춰가는 느낌은 이제 진짜 부부처럼 보이기도 했다.

책 속에서 본 글 중 퇴사해서 한 달이라는 여유시간이 생긴 친구가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값지게 쓸 수 있는지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친구에게 여행을 가라고 조언했고, 그 친구는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돈이 아깝다고 했다.

작가님 역시 친구가 말하는 의도가 무언지 잘 알았으나 자세한 이야기는 덧붙이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책에서는 덧붙여 말했다. 나는 이 글에 무한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은 우리가 지불한 만큼 바로바로 결과물을 내어주는 콘텐츠가 아니라는 걸.

여행은 그저 우리가 가진 주변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쉬운 방법이라는 것을.

...

낯선 주변 환경은, 우리의 낯선 생각, 낯선 행동을 유발할 것이다. 그것이 여행의 힘이다.

분명히 낯설고 다른 주변 환경은 지금까지 내가 생산한 것들 말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을 생산할 수 있는 ‘나’를 생산해줄테니까

<도쿄와 생각> P.17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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