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우리들의 선거 꿈꾸는 문학 13
김경옥 지음 / 키다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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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없던 나에게 딱 알맞은 수준의 책을 발견했다. 비록 청소년문학으로 들어가는 책이지만, 나에겐 딱 이정도의 수준이 정치, 사회, 문화에 관련해 첫 발걸음을 내딛기 딱 좋은 책이였다.

사실 정치라고해서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열여섯 우리들의 선거>를 읽고나서 광범위하게는 사회,문화적인 요소도 정치로 들어가다보니 내가 아예 정치에 대한 문외한은 아니구나 싶었다.

책날개에 작가소개란을 보다 이전에 읽어본 책의 제목이 눈에 띄어서 '아! 같은 작가구나'하며 반색이 들었다. <가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책을 빌려오며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대체적으로 청소년문학은 좋아하는 편이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부분도 있지만, 교훈을 꽤 많이 남겨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서.





<열여섯 우리들의 선거> 역시 그랬다. 정치 초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걱정과 불안을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너무 벌벌 떨었나 싶을만큼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와 적절한 정치적 요소들을 섞어가며 전개되었다. 국민의 의무라고 불리는 선거, 우리나라에서는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할 수 있다. 이 책을 보고나서 찾아보다 알게되었는데, OECD국가 34개국 중 우리나라와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는 이미 18세이상 선거권을 가지고 있었다. (2017년기준.) 오스트리아는 만16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투표권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2017년 이후 18세로 하향 조정되면서 선거일을 기준으로 생일이 지난 고3학생들도 투표권을 갖을 수 있게 되었다.

10대투표권이 생기면서 유권자가 더 늘어났으며, 최근 몇년 전부터는 청년이나 아동,육아 등 다양한 복지공약이 더 늘어난 듯 했다.

사실 나는 유권자였어도 그닥 정치에 관심없고, 정치꾼들은 죄다 거짓말쟁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게 박힌탓에 투표가 유의미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 아! 물론 투표는 꼬박 해왔다.





책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중생 예빈이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돌아가신지 1년. 아직 정신차리지 못하고 아무런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다 선생님의 권유로 마지못해 학생 자치회에 참여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상담을 마치고 나오며 친구 미란이가 정치동아리에 함께 가입하자는 권유를 하게되고, 동아리의 핵심인물인 '방혁','주리나' 선배가 꼭 데려오라고 했다며 끌려가다시피 가게 된 정치동아리에서 의외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오늘 이 모임에 나온 것만으로도 앞으로 네 삶에 변화가 올 거야. 정치는 곧 생활이거든."

책의 내용으로 보아 몇 년이라고 나와있진 않지만, 근미래로 보여진다. AI로봇으로 심리상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빈의 외할머니 역시 치매로 간병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외벌이로 생계유지를 해야하는 예빈의 엄마를 대신해 다솜이라는 로봇이 등장하기도 한다.

꼭 필요한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해주면 좋지만, 예빈은 이를 못마땅해하는데, 지정해놓은 설정대로 맞춰 움직이는 다솜로봇은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것들마저도 다 해주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곧 우리가 겪을 미래를 암시해주기도 하고, 이로인해 대안책도 해결책도 될 수 있지만 문제점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했던 예빈은 정작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정치동아리의 유명한 핵심인물 방혁선배와 주리나선배는 생각했던 것처럼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자신만의 소신을 뚜렷하게 표현하며, 다른 십대들의 귀를 기울여주고 대변해주었다.

그 둘은 함께 정치동아리 '웃는광장'에서 활동하면서 각자 자신의 성향과 색깔에 맞는 정당에 가입해 청소년대표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현실정치판의 모습이 드러난다.

자신을 지지해달라며 라이브방송을 하는가하면, 정당가입의 권유까지 스스럼이 없다.

예빈은 둘 사이를 고민하다 결국 스스로 돌파구를 찾게 되는데..

오늘 학교에서 보내준 공문에서 우연히 본 아동 청소년 구정참여단.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책활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동&청소년들이 아동청소년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그룹 토의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단체라고 한다.

이미 5기까지 진행한 걸로보아 올해 5년차인 듯하다.

10세-15세사이의 아동, 청소년을 모집하는데 아이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 정책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고 자신들에게 맞는 정책들을 만들어 준다면 앞날의 미래에도 책 속 이야기처럼 청소년들의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저 마냥 어린 아이들이라고 해서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은 어른들이 사회적인 문제점을 가장 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 아동청소년정책은 아동&청소년들이 받을 혜택인데, 당사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이라도 물어본 적이 있었나.

아직도 맞서 싸워야 하고,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이 약육강식을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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