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이라는 공통된 한 줄로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까 소설을 읽기 전부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 준 책이였다.
책 한권에 두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현대물로 풀이된 신진오 작가님의 <매기가 울 때>가 더 와닿았다.
구한나리 작가님의 <삼인상>은 기존에 읽었던 소설들과는 잘 접해보지 못했던 역사적인 배경을 하다보니 도입부에서부터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소설의 중반부 쯤 되었을 때부터는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스토리 전개가 빨라서 다소 지루함은 없었다.
요즘같은 시대에 고사라는 개념이나 방식들이 많이 사라져서 어릴 적 고사지내던 모습이나 제사를 지냈던 풍습들이 회상되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을 회상하며 읽다보니 아직도 어딘가의 작은 마을에서는 삼인상과 같은 마을의 전통적인 풍습을 이어오는 곳이 존재할 것만 같았다.
<매미가 울 때>는 현대물이지만 이승과 저승세계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해주는 파락이라는 곳이 존재했고, 개인적으로 유체이탈이나 현실과 다른 죽음뒤의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편이여서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더불어 좀비나 뱀파이어,귀신 같은 호러물에 등장하는 요소도 망자라는 캐릭터를 잘 녹여내서 공포소설을 아주 잘 표현했다. 매미울음소리를 이런식으로 풀어낼 수 있었던 작가의 상상력도 칭찬하고 싶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밖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가 이제는 다르게 들려온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들려올 때면 뭔가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회고하며, '나쁜짓을 하며 살면 안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겠더라.
이야기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젊은 부부의 남편인 한민규는 과연 이생에서 어떤 사람이였는지 가장 궁금했는데, 후반부에서 너무 잘 풀어주어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며 읽은 소설이다.
무더운 여름에 공포나 호러물을 자주 찾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 잠깐의 더위는 식힐 수 있었다.
텍스티라는 출판사를 알게 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몇 편 읽어보지 않았지만 나와는 잘맞는 성격을 가진 출판사 같아서 앞으로 종종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