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지지 않는 카드 게임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남지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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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그림책인 줄 몰랐다.  난 보드게임을 싫어한다고 늘 말하고 다녔다. 그건 잘못된 표현이었다. 보드게임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지는 걸 싫어했던 거다.  


놀이에도 단계가 있다고 한다.  놀이의 하수는 무기력하고 이기려고만 해서 규칙을 지키지 않고 놀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놀이의 중수는 규칙을 잘 지키며 제대로 놀면서 놀이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면 놀이의 고수는 잘 못하는 친구에게도 기회를 주고 함께 기뻐하고 기본 놀이를 바꿔보거나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사실 이런 단계를 알고는 있지만 게임에서 지면 나는 기분이 나쁘다. 



이 책은 주인공은 친구들과 다시 게임을 하고 싶어서 놀이의 고수가 된 것이다. 새로운 게임을 창조했으니 고수 맞다. 


중요한 것은 같이 노는 것인데 내가 보드게임을 하면 놀이의 하수처럼 군다. 저절로 그렇게 된다. 아이들과 해도 승부에 집착한다. 안 그러려고 해도 안돼서 결국 아이들이 나보고 하지 말라고 했다. 나도 삐져서 요즘은 보드게임을 안한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아무도 지지 않는 게임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그건 협동형 보드게임이었다. 그러나 내가 해본 협동형 보드게임은 하나같이 재미가 없어서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다. 그러다 올해 만난 보드게임 중 다시 하고 싶은 협동  게임이 생겼다. 그건 바로 '반디도'였다.


게임에서 져도 덜 속상한 마음의 힘을 기르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 말처럼 '다 같이 한판 더?'를 외치며 계속 어울려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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