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 밥먹으러 식당에 들었는데 잎이 여러 장인 풀을 봤다. 신기해서 앱을 이용하여 찾아 봤더니 물아카시아라고 나왔다. 물아카시아라~~ 아카시아처럼 잎이 여러 장이었는데 미니미니했다. 나의 초등학교(솔직히 고백하면 그때는 국민학교였다.)때 아카시아나무가 가득한 길을 지나 등교를 했다. 아카시아가 피면 아카시아꽃을 따 쪽쪽 따 먹었다. 잎으로는 친구가 온다 안온다 점을 치기도 했다. 그때는 그렇게 놀았다. 분꽃이 피면 씨앗부분과 꽃을 살짝 연결해 늘어뜨려 귀에 걸고 귀걸이라고 놀기도 했다. 주변의 식물들이 모두 놀이가 되던 시절이었다. 이 그림책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아카시아로 점을 쳤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꽃으로 점을 쳤다. 주변에 흔한 것이 꽃이고 풀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찾아야 보인다. 꽃이, 풀이, 말이다. 주변에 없으니 그 귀한 것을 사진만 찍는다. 스마트폰 갤러리에나 가득한 풀이나 꽃으로는 점을 칠 수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나의 이런 마음과는 달리 그림책 안에서는 푸근한 동물들이 그리고 매 장면에 등장하는 다양한 곤충들은 그들 주변에 꽃이 많아 다행이다 싶다. 문명예작가님의 그림책을 보고 있으니 이태리장인이 한땀한땀 바느질했다던 그 운동복이 생각난다. 어떻게 매번 이렇게 한올한올을 그리는지 피와 땀이 절로 느껴지는 장면들이다. 그림들은 밝고 행복하고 신나보이는데 이걸 구현하는데 들어간 시간이며 손목이며 시력은 괜찮을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