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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 복잡한 세상의 디노베이터가 되는 기술
도널드 노먼 지음, 이지현 외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매킨토시를 처음 접했을 때 디자인에 놀라고, 사용함에 있어 그 편리함에 또 한 번 놀랐었다.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하루 종일 마우스를 손에 쥐고 살아야 해서 휠 없는 마우스의 불편함에 한 번쯤은 궁시렁댈 법도 했지만 매킨토시의 아름다움은 그런 불편함 마저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버튼도 휠도 없이 따각따각 경쾌한 소리를 내는 마우스. 살짝 들어 올리면 마우스 불빛이 패드에 붉은 '쥐' 그림자를 만들었던 그 마우스... 하지만, 정말 불편했다.
몇년 동안 그 마우스를 사용하다 이제는 도저히 '아름다운 디자인이고 뭣이고 다 필요없다! 휠을 달아 달라규우~!' 하던 어느날 드디어 휠이 달리고 왼쪽, 오른쪽 버튼의 기능이 추가 된 마우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사용 첫 날. 정말 새 날을 맞이한 듯한 그 기분이란!
단순한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경험했던지라(이 책에서는 외형적 디자인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크게 공감했다. 사람들은 적절한 복잡함을 원한다는 것이 내 머릿속에서는 복잡하게 생각되었다. '심플한 것이 최고다!'라는 말은 세상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지만, 또 이것이 최고의 제품이나 디자인을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이 단순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일이 단순하게 흐르지 않듯, 우리에겐 단순함이 주는 즐거움보다는 복잡함이 더 큰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