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밥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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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 위해 아이에게 읽혀주려고 구한 책인데

책의 재질과 그림이 먼저 마음에 들어 내가 읽어봤다.

읽고 난 뒤 코끝이 찡해오면서

나를 다시 한번 돌아왔다.

배가 고파 먹을 게 없어 종이를 씹는 7살 아이.

김중미란 작가의 괭이부리말이 그랬듯

 이 책 또한 낮은 곳의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찬찬히 어루만지고 있다.

모든 가정들에도 그렇겠지만 우리 가정에도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다.

그 어려움을 불평만 하고 앉았던 나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있단 말은 그냥 상투적인

그래서 별 의미 없는 위로가 되어버렸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다시 한번 위로와 난 충분히 행복하단 생각을 갖게 했다.

마지막 즈음에

동생과 함께 오빠는 몰래 뒀던 만원짜리 상품권으로

삼겹살과 코코볼(내가 이 책을 읽으며 먹고 있었던 지라)... 

그런것들을 사러 간다.

아마 남매가 들고 돌아오는 봉투에는

1근도 채 안되는 삼겹살과 코코볼과 우유가 들어 있었을 게다.

그 보잘 것 없는 만원짜리 장이 그들에겐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밥상인지...

요즘 심심하면 입버릇처럼 말하는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를 못한다. 는 말이 왜 그렇게 슬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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