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강하다.' 상투적인 제목이지만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읽었지만 그 정도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일줄은... 뭐든지 느릿한 제가 그래서 책도 오랜시간에 걸쳐 읽는 제가 길다면 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갔단 것 만으로도 이 책의 재미와 감동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기계처럼 불빛만 쬐어주면 알을 낳는 닭이 무정란만 낳던 보잘것 없는 닭이... 알을 갖고 싶어 자신을 담은 아이를 갖고 싶어 폐계로 닭장을 나오고 그리고 마당을 나와 알을 품고 아이를 위해 족제비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 특히, 아버지인 나그네 오리가 자신의 알을 지키기 위해 그래서 그 야생오리는 하늘을 날아 오를 수 있길 바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밤마다 몸으로 슬피 울어대던 모습과 결국은 지쳐 슬픈 항변을 목숨으로 내어 주던... 그러나 그 잔인한 현실을 이 책은 잔인하게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나중엔 그것이 삶임을 누군가를 죽여야먄 하는 것도 그 사람의 삶임을 말하고 있습니다.마지막 장면과 그림은 오래도록 겹쳐져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잎싹의 평온함과 족제비의 슬픔이 느껴지던... 족제비에겐 아직도 잎싹의 힘겨웠던 삶이 고스란히 자신의 몫으로 남겨져 있기 때문일테니까요... 그 다음해에 그 곳을 찾은 푸른머리는 어떤 모습으로 그 곳에 있을지... 조금 슬픈 상상으로 끝나야만 하는 씁쓸함이 여전히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