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6.가을호 - 91호
나가시마 슌이치로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뜨거웠던 여름처럼 핫한 밀실 살인 여름호를 읽으며 한 계절을 보내고, 가을호를 받았다.

명절 연휴 내내 밖에 있어서 가방 한쪽에 계속 넣고 다녔다. 원래 와랄라 몰아 읽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신인상 작품이 무려 두 개였으며, 한가득 명절 음식을 먹는 것 마냥 꼭꼭 씹어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 개의 신인상 수상작 <썩은 사과>, <마치 현실의 특수설정과도 같은>
'봄호에는 신인상 수상작 0,여름호에는 1, 가을호에는 2, 겨울호에는....3?'이라는 상상을 할 정도로 신인상을 읽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다. 서로 다른 매력의 작품이었기에 더 그랬다.

지금도 어느 기업체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산재 사고와 그 이후 수습 과정(사측 관점)을 다룬 <썩은 사과>는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고 불편해서 여운이 남았다. <마치 현실의 특수설정과도 같은> 은 한눈 팔 수 없는 촘촘한 요소들이 구석구석에 있어서, 이 요소들의 역할이 뭐였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심사하는 입장이었어도 신인상 선정에 있어서 심히 고심을 했을 것 같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훅 지나간 것 같은 단편소설
색이 분명히 각각 다른 소설이었는데 다 읽고나서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왜?'라는 질문에 즉각적인 대답을 해주는 소설이자 가장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장 빠르게 술술 읽었던 <현수라는 이름과만 자는 여자>, 조선시대 추미스의 매력을 알게 해준, 밀실 살인을 다룬 <육각정의 밤>, 내 손에 닿지 않을 등장인물의 명치를 너무나 때리고 싶던, 현실적이었던 <귀신 들린 원룸의 비밀>.

& 🔍홍선주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어느 북토크 갔다가 싸인 받은 적 있다고 괜히 내적 친밀감 혼자 높아져서 끄적끄적 코멘트 달며 인터뷰를 봤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가님 작품을 차근차근 읽어가야지! 작가님은 책도 재밌는데 인터뷰도 재밌음.

🍁나는 여전히 추미스알못 <특집>, <연재>, <작품 톺아보기>, <사건의 재구성>
닥치는대로 책을 읽어왔기에 추미스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고, 일본 미스터리도 종종 읽는데 그 계보를 정리 할 수 있었던 <갈라파고스에서 전언은 어떻게 변모했는가>
그리고 잘 몰랐던 해병문학에 대해서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약간 불편하면서도 이런 문화가 있었는지 그저 신기했다.
세상은 넓고 봐야 할 미스터리 웹툰과 영상은 정말 많구나를 다시 한번 깨달았으며, 내 추리는 이번에도 틀렸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고 나는 계간미스터리 덕분에 풍족한 독서를 즐겼다.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요즘 계절에 가을은 짧은 징검다리 역할이 되었다. 그 짧은 계절이지만 계간 미스터리 가을호 덕에 긴 여운을 가지고 다음 호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다음 호를 만나기 전까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책을 읽어야지라는 작은 다짐.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추모의 방법.

계간미스터리 서포터즈로서 나비클럽으로부터 제공 받아서 읽은 계간 미스터리가 이제 겨울호만 남겨두고 있다.

아 벌써 마음이 추워지는 느낌이다..곧 결단을 내려야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