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6.여름호 - 90호
백휴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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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봄호를 읽은지 약 3개월이 지나 여름호가 내게 왔다.
책을 받고 보니 ‘아, 이제 여름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호는 핫핑크가 돋보였다면 여름호의 표지는 시원해보이지만 곧 내 숨을 들이켜마실 것 같은 바다,
근데 이제 밀실 안에 이는 바다였다.

여름호이자 통권 90호인 이번 계간 미스터리의 주제는 ‘밀실 살인’이다. 계간 미스터리 통권 1호가 궁금해지는 한이 편집장님의 글을 읽으며 시작한 여름호는 너무 짜릿했다.

🌊봄호에는 아쉽게도 없던 신인상 수상작(!!!!) 이 담겨있다.
바로 이시대 작가의 <트리거>

기계음과 차가운 공기로 가득한 서버실은 이시대를 가둔 밀실이었다. 환경 자체가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워서 몰입이 되었다. 인간의 집착과 광기 그리고 AI의 결합은 아이러니한 느낌을 주지만 AI가 없이는 살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먼 미래가 아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여전히 어딘가로부터 감시 받을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살게된 지금, 인간 스스로가 인간을 밀실에 가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밀실 살인’을 주제로 한 네 편의 특별단편,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느낌이었다.
-머리를 띵하게 하고, 소름돋게 하는 냉탕 느낌은 강지영 작가의 <나중이들>과 홍정기 작가의 <내 이웃의 살의>였다.

“전나중씨, 현실감각 없어요? 거기가 어떻게 병원이야? 감금방이지.” -<나중이들> 중
<나중이들> 보면 우선 사과가 진짜 싫어진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단편을 몰입해서 읽은만큼 남게 되는 감정이라 하하. 밀실에서 눈을 뜬 전나중과 이를 이 방에 가둬놓고 빨리 나오기를 바라는 누군가 그리고 번호키가 방 안 쪽에 있는 특이한 밀실 그리고 전개되는 이야기는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나오는 모든 포인트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전전긍긍하며 읽게 된다.

“어, 언제부터 눈치챈 거지?” -<내 이웃의 살의> 중
아니, 난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정말 눈치 챌 수가 없었다. 붉은 만월이 뜬 후, 망자들이 다시 살아났던 세계. 망자 뿐만 아니라 요괴, 괴생물체가 얽힌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진다. 특수대가 밀실 살인을 수사해나가는 내용인데 추리, SF, 공포가 맛있게 버무려져 있어서 네 편의 특별 단편 중 제일 재밌었다. 7월이 되었으니 홍정기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밀실 살인이지만 따뜻함이 느껴졌던 최혁곤 작가의 <옥탑방 고양이 벽화 실인사건>과 윌리엄 마치의 <새집>

“그런 감정은 아직 AI가 담을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지. 오직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고.” -<옥탑방 고양이 벽화 살인사건>
많이 본 밀실 살인의 모습이다. 인간이기에 해결하지 못했던 미제사건 하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주된 힘 역시 인간에게 있다. 문장에서 사람내가 느껴진다.

-1929년 3월 9일 저녁 뉴욕에서 실제로 벌어진 이시도르 핑크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새집>. 실제 사건이다 보니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밀실 살인보다 한 사람의 삶을 풀어낸 (물론 창작) 문장들에 더 주목을 하게 되었다.

🌊<고양이가 정답이다> 를 쓴 장우석 작가의 에세이, 인터뷰도 재밌었다. <고양이가 정답이다>의 배경이자 주요 소재인 ‘수학’을 떠올렸는데 에세이를 읽으며 미스터리와 수학의 연관성에 대해 곰곰히 고민하게 되기도 했다.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이기도 한 장우석 작가님의 이야기를 계간 미스터리에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이번 호 ‘특집’, ‘작품 톺아보기’는 한국 추리소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이런 오피니언들을 읽으며 추리소설에 대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든다. 이외에도 서브컬처와 밈으로 문화 읽기 연재, 말풍선, 미스터리 영상리뷰, 신간리뷰, 사건의 재구성까지. 이번 여름호 또한 꽉- 채워져있다. 마치 표지의 밀실 안에 있는 바다처럼.

추미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밀실 살인’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런 매력적인 ‘밀실 살인’을 주제로 담은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는 더 매력적이다. 이 한 권만 갖고 여름휴가 가도 꽉 채워 재밌게 보낼 수 있을 듯!

계간미스터리 서포터즈로서 나비클럽으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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