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임을 밝히며 시작! 앞 표지를 보며 풋풋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청소년들이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는 기대감으로 차례를 보면 풉 하고 웃게 된다.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소설답게 '나'인 내가 중심인 소제목들이 주르르 적혀 있다. 열두 번째 소제목에 가면 '나' 다음에 '우리'가 나오고, 비로소 열세 번째인 마지막 소제목에 '우리'가 나온다. 가장 눈여겨보게 된 부분이 차례였는데, 그저 마냥 귀엽다는 느낌을 받으며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시사 개그맨 판때기의 딸이자 아빠를 뛰어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임하리. 파워 J다.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는 장래희망이 아니라 정말 자신의 장래에 대한 계획이 훤하게 세워져 있다.비슷한 청소년 시기에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보며 내 꿈도 '코미디언'이었다. 다른 곳도 아닌 정확하게 '웃찾사 코미디언'. 내가 던진 말에 웃으며 재밌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따라 한 모 개그맨의 성대모사에 깔깔깔 웃는 사람들을 보며 뿌듯했다. 그게 이유였다. 책에서 만난 임하리는 그때를 생각나게 하는 인물이어서 더 애정이 갔다.들어가고자 했던 연극부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시고, 전국 청소년 코미디 경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함께 나갈 사람을 찾던 하리. 하리처럼 성격이 톡톡 튀는 유일무이한 존재들이 모이게 된다. 아직 '우리'보다는 '나'를 앞세우게 되는 이들이.각자의 이유로 모이게 된 이들과 대조되는 건 연극부였다. 명문과 전통이 탄탄한 연극부에 비하면 팀워크도 별로고 각자 목소리가 큰 이 신흥 공동체는 어림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되어가면서 튼튼한, 누구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공동체가 되었다.이 과정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나는 이 네 친구들이 부러웠다. 안 볼 것처럼 싸웠다가도 집에 가서 혼자 곰곰이 생각한 뒤 스스럼없이 미안하다고 하는 그 모습 자체가. 나이를 더 먹으면 더 수월해지는 게 아니라 더 어려워진 것이라 그런가 보다.책을 읽다 보면 언제부터인가 '우리'라는 단어가 더 많이 나온다. 자기중심적이었던 하리는 경연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천금 같은 것을 얻었으니까."너희랑 함께 보낸 시간이 대회 결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책을 다 읽고 보니 잔잔히 흐르는 강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각자 작은 강줄기가 모여 바다를 이루는 것 같은 벅찬 느낌을 받았다. 유쾌하고 유치하고 재밌는데 감동적이고. 박서련 작가님.. 당신이란 분은 정말!.. 사랑합니다🫶🏼뭣이 중허겠나. 사람이 중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나며 웃음이 나는 그런 소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지쳤을 때 나에게 비타민이 되어주는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