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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되고 싶어 ㅣ 위픽
김화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개구리가되고싶어
일과 삶의 권태로움을 느끼던 '가은'.
회사 생활을 모험이라 말하며 좋음을 발명하던 '완이'가 떠나고, 가은은 완이를 통해 알게된 '수경'과의 관계를 이어간다.
가끔 연기가 되는 수경을 부러워하며, 자신도 연기가 되고 싶었던 가은은 수경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된다.
자신이 되고 싶었던 건 연기가 아니라 '마음 먹으면 펄쩍펄쩍 높이 뛰는, 어디로 튈지 모르고 그저 점프력이 엄청난, 점프에의 의지가 엄청난 개구리'였다는 것을.
그저 나에게만, 그리고 (완이와 함께 한) 우리에게만 스스로에게 관심이 있고, 관심이 좀 필요했던 올챙이었던 가은이 비로소 개구리가 되고싶다는 마음을 깨닫는 순간. 난 그런 가은을 보며 언젠가의 나를 떠올렸다.
권태로움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까 싶기도 하지만, 김화진 작가가 본인에게 쥐어줬던 토베의 문장 '무언가가 조금 잘못돼 있다는 걸 알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시간이 나에게도 있었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척,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 척. 마치 차안대를 쓴 경주마처럼. (하지만 달리지는 않는)
그때의 나는 나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았고, 스스로 회피하며 누군가를 탓하고 싶어 했다. 사실 인정했다면 조금 더 쉬웠을텐데. 숨을 곳이 어디 있다고 그렇게 피하고만 있었을까. 모든 것은 인정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위픽 시리즈인 이 책은 매우 얇지만, 마치 물을 잔뜩 먹은 솜마냥 묵직다.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 무겁기도 하고, 그 또한 나였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어서 무겁기도 하다.
가은은 개구리가 되고 싶다는데, 나는 무엇이 되고싶을까.
오늘의 고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