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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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그랬어

김애란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면 나는 이야기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몇 발짝 떨어져 누군가의 삶을 ‘관찰하는’ 사람이 된다.

<바깥은 여름>에서는 상실의 아픔이 그대로 전이되어 목에 울컥하는 무언가가 끝내 넘어가지 않았다.

이번에 읽은 <안녕이라 그랬어>는 자본주의, 더 나아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계급’이라는 벽을 보여준다.

그 앞에서 느끼는 우월감과 박탈감, 막막함은 결국 ‘나’라는 자리로 되돌아온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 모든 것이 ‘장소’를 통해 드러난다는 점이었다.

내가 사는 곳, 머무는 곳을 넘어 내가 서 있는 ‘자리’와 ‘공간’. 그곳에서 만난 누군가를 통해 나는 나를 정의하게 된다.

생경하게 느껴지는 공동체와 이웃, 어색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눈물도 나는 현실적인 대화들.

그래서 신형철 평론가가 김애란 작가를 두고 ‘사회학자’라고 평한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처럼
서로의 ‘안녕’을 묻는 마음만큼은 쉽게 놓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인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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