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미용실은 할머니들이 북적북적 모여 푹꺼진 쇼파에 앉아 믹스커피와 계란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사랑방 같은 미용실이다. 그곳에서는 어떤 여자가 사라졌다느니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2층은 탐정사무소다. 교제살인으로 어머니를 잃었던 찬서는 경찰 생활을 그만두고 복수를 위해 ‘무산’으로 돌아오게 되고 정원장의 제안으로 탐정사무소에서 ‘노탐정’으로 일하게 된다.찬서를 중심으로 정확히 말하면 정원장을 중심으로 모여든 인물들은 다 교제살인, 교제폭력과 연관이 되어있다. 피해자와 연관된 사람 외에도 가해자의 지인 등 다 죄책감과 분노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 로라탐정소를 찾는 피해자들 혹은 피해자의 지인들. 찬서는 어머니를 살해한 가해자를 기다리며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간다. 스토킹, 그루밍성폭력, 불법촬영까지 속 터지고 화가 나는 내용들이 담겨져있다.현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역시 소설이기에 가능한 시원통쾌한 복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는 동안은 숨이 트인다.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다시 암담해지는건 어쩔 수가 없다.이 소설이 사적 복수에만 머무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탐정사무소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는다. 현실 뉴스에서도 이런 사건들은 너무 쉽게, 너무 자주 등장한다. 이전보다 인식은 달라졌지만, 범죄는 더 계획적이고 더 무참해진 것처럼 느껴진다. 법도, 사법기관의 역할도 여전히 부족하다.죽어서야 헤어질 수 있는 사회. 너무 늦었지만 빨리 바껴야하지 않을까.📚칼 하나 사고 그 사람을 죽이는 복수를 한다 해도 구원받을 수 있을까? 그저 그녀의 삶도 끝날 뿐이다.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을 돕고 구원하면서 스스로가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교제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