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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버스가 불편해! - 모두가 평등하게 지낼 수 있을까? ㅣ 우리 사회는
이기규 지음, 박지윤 그림 / 영수책방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내가 담당하는 업무 영역 중 하나는 장애인 이동권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특별교통수단(이른바 장콜로 불리는), 그리고 비행기와 선박 접근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무심하게 스쳐 지나갔던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동에 드는 시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당연할 수조차 없는 영역이라는 것. 특히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이동’은 필수 전제여야 하는데 내가 참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가 체감할 수 있는, 가까운 문제라는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닿았다.
그러던 와중,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춰 쓴 책을 읽게 되었다.
바로 <장애인은 버스가 불편해!>
이 책은 독특하게 화자가 ‘휠체어’이다.
장애인을 상징하는 표시로 늘 휠체어 그림을 사용되는 것에 대해 불만이라고 말하는 휠체어. 그리고 내(휠처어)가 바라보는 세상, 장애인이 보는 세상, 장애인을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책은 장애에 대해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던 사람들의 저변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초등학생 수보다 많은 장애인의 수, 탄산음료 캔에 적힌 점자의 의미, 장애의 다양한 종류부터 시작한다. 이 저변을 넓혀주는 역할은 나처럼 이미 나이를 꽤나(?) 먹은 사람의 입장에서 느껴진 것이고, 어린이들이 읽는다면 ‘장애’에 대한 인식을 차근차근 쌓아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장애인의 범위 확대, 지하철에서 시위하는 장애인 단체를 바라보는 시선, 장애인 노동권, 여러 편의시설까지. 이동권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이슈와 현실의 문제들을 함께 생각하게 한다.
최근 장애평등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들었던 내용까지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것을 보며이 책이 어린이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을 당연시했던 사회에 살며 무뎌졌던 내 자신에게, 이 책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는 과연 평등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하철 시위를 하는 장애인 단체를 향해 이기적이라며 손가락질 하고,
국회의원은 장애인 단체가 처벌의 대상으로 규정하며 방지법을 발의하고,
정당한 권리 요구에 낙인을 찍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회에서 말이다.
<장애인은 버스가 불편해!>는 장애인이 겪는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설계해 왔는지를 되묻게 한다.
그리고 이 질문은 어린이에게도, 이미 사회에 익숙해진 어른에게도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