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애정표현이 서투르고 투박한 건 일본이나 한국이나 매한가지인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의 아버지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충분히 느껴진다. 책 한 권을 오롯이 아버지의 성격, 유년의 추억, 은퇴 후 변화에 대한 에피소드로 채운게 쉽지는 않았으리라.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10장도 쓰기 어려울테니 말이다.
중딩 시절, 우주함대 제독을 꿈꾸게 했던 그 책. 마흔이 넘은 나이에 다시 보는 `은영전`은 `삼국지`만큼이나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예전처럼 10권을 단숨에 읽긴 어렵겠지만, 아껴가면서 한 권씩 완독할 요량.
`어려운 경제용어를 영화로 쉽게 이해한다! 영화 속 줄거리는 잘 짜인 경제학이다!`라는 띠지 카피에 혹해서 훓어봤지만, 몇몇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그냥 경제학 용어집에 가까운 책. 에피소드를 줄이더라도 영화와 연관된 내용을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잡지 기고 또는 라디오 코너를 통해 소개된 내용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