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산티아고 길에 관한 한 여자의 생각의 흐름을 쓴 책이다. 이 길을 생각하고, 떠나기 전부터 길 위에서 걸으며 매일 밤 적은 것들을 정리하여 이 책을 펴냈다고 생각된다.

대한민국에서 산티아고 길을 많은 사람들이 걷는다. 그 길을 걷다보면 한국인들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된다. 서점에 가도 산티아고 길에 대한 에세이 책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나의 교회동생 두명이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났다.6-8주 정도 되는 일정을 가지고 동생들은 그 길에 올랐다. 난 20대 초반부터 산티아고 길에 걷는 나를 항상 상상해왔다. 제주도 올레길을 걷거나 서울 근처의 길들을 걸으면서 항상 언젠가는 한번 걷고 싶은 길이라며 그 길을 내 마음에 간직했다.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하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시작됐다. 이 책은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곳, 업무 중에서도 해외 봉사단 인솔을 위해 베트남에 있는 지금 막 읽은 책이다. 해외에서 읽기에 알맞은 사이즈의 책이며 버스에서 또 잠들기 전 조금씩 읽은 책이다. 책 내용이 공감도 많이 가고, 편한 문체로 써져있어서 금방 금방 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작가는 길 위에서 만난 것들을 생각하며, 또 그 길을 걷는 일상을 살아내며,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는 법을 이 책에 담았다. 온전히 나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길 위에서 완전한 것은 없고, 내 힘으로 어쩔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삶을 살아간다는 감상이 많은 공감이 갔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고 깔끔하게 잘 전달하고 있다. 그 길 위의, 이 여성 작가의 생각 즉 개인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산티아고 길 위의 정보를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순례자가 되어가는 또 한 인간이 그 길을 걸으며 느낀 것을 한번 구경해보고 싶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나면, 꼭 산티아고 길이 아니더라도 길을 걷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슬픔을 자신의 방법대로 해결하고 싶어할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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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량 2019-08-12 0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장희님께,
안녕하셔요? 김미량입니다. 올려 주신 서평을 읽고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잠깐 들렸어요.

말씀하신대로 길은 어디에나 있고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면 어디든 걸을 수 있죠? 순례길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길을 걸으면서 자신에게 말을 걸때 비로소 어떤 것들을 덜어 내고 주워 담고 내려 놓고 하는게 아닌가 해요.
걷다보면 차로 지나치던 가게들 유리창 앞에 서서 서성여도 좋고, 걸음을 멈추고 차들이 왜 그렇게 쌩쌩 지나는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주거든요.

순례길이 다른 어떤 길보다 특별했고 그래서 결국 책이 되어 나오게 된 것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순례길이 주는 의미 보다는 그 순간 제게 무엇인가가 절실히 필요했고 바라고 있었고 지친 저에게 누군가가 손을 내밀고 있었던 이유 같아요. 그 다음해에 포르투갈 순례길을 걸었고, 올레 길을 걸었을 때도 프랑스 순례길처럼 매순간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지는 않았거든요. 프랑스 순례길을 통해 슬픔을 어느 정도 극복한 뒤라서 그냥 평범하게 걷기를 즐길 수 있었던 거죠.

한국을 떠나 지내시는 것 같은데 타지에서 더 건강하시길.....

태평양 바닷가 작은 포구마을에서
김미량 드림


강콩 2019-08-28 16:13   좋아요 0 | URL
작가님이 세세하게 감상평을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은 서울입니다. 이 책을 한번 더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쓸까 해요. 바쁜 일상속에서 놓쳤던 책의 감정들 잘 소화시키며 읽겠습니다. 작가님도 건강히 잘 지내시길 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