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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7월
평점 :
기가 막힐 정도로 혁신적인 내용을 담은 책은 아니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주저하고 있던 행동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도전의식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었다.
여타 책들처럼 금융상품 및 부동산 중심의 접근이 아니라서 참 좋다.
길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신선한 격려와 도전이 된다.
특히 취미였던 옷 만들기 솜씨를 갈고 닦아 직접 옷을 만들고 팔기도 하는 모습은
가히 놀랍고 도전적이지 않을 수 없다.
삶에서 우러나온 조언들이라 마음에 더욱 와 닿는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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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글귀
"남의 돈도 내 돈처럼 귀하게 생각하고, 함께 쓰는 물품도 내 것처럼 아껴 쓰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 당연한 일을 당신은 얼마나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누가 밥을 산다고 하면 제일 비싼 음식을 망설임 없이 시켜먹거나, 누군가가 애써 베푸는 자리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폄하한 적은 없는가? 자신이 돈을 내야 하는 자리는 요리조리 피하거나 값이 싼 곳을 골라 대충 넘어가려 하지는 않았는가?
그렇게 해서는 절대 돈을 잘 모을 수 없다. 돈도 그런 치사한 사람 근처에는 가지 않는 법이다."
- 「생활 재테크의 6가지 원칙4: 남의 돈도 아까워한다 (pp. 42~43)」 중에서
"영어교재를 산처럼 쌓아둔 뒤 한 권 한 권 정복해나간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책의 질이나 수준, 내용의 난이도 등을 전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가지고 있던 모든 영어교재들을 다 보고 버리자는 마음으로 해치워나갔다.
특히 영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느 정도 만들 수만 있어도 남는 건 있겠다 싶었다. 영어발음은 발음교재로 연습했다. 책에서 하라는 대로만 했다. 최선을 다해 집중해서 공부한 결과, 영어발음 훈련도 혼자서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약 3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내가 끝까지 해치운 영어교재들은 무려 20권 이상이 되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4학년 2학기가 되었다. 드디어 방학 동안 했던 영어공부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꺼내니 상대도 내가 꺼낸 주제로 말을 잇게 되면서 예측 가능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돈 버는 어학연수를 간다 (pp. 70~71)」 중에서
"5년의 연애기간 동안 우리 커플은 도시락을 싸 들고 도서관을 참 많이도 다녔다. 특히 이직을 준비할 때, 토익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자격증 시험공부를 하고 있을 때 그랬고, 가급적이면 서로의 중요한 인생 계획에 맞게 데이트를 하려 노력했다.
남들이 한다는 데이트를 그대로 따라 하면서 뒤에서 남몰래 돈 걱정을 하고 싶지 않다면 남자친구와 돈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이 부족해 연애를 포기하거나 데이트를 하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계속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가능한 한 빨리 툭 터놓고 대화를 시도해 보자. 서로를 더욱 위하는 진짜 알콩달콩 연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돈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난다 (pp. 156~157)」 중에서
"나는 아나운서가 되고 7년이 지나도록 차를 사지 않았다.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시간에 방송을 하게 되면 택시를 타면 된다. 괜한 핑계로 나 스스로를 설득하려 하지 말자! 자동차가 주는 여러 이점도 분명 있지만 자동차가 먹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 또한 잊지 않으려 했다.
솔직히 매일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동료들이 가끔 부러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그들이 매달 쓰는 차 유지비를 생각하면 그런 부러움은 정말 잠깐일 뿐이었다. 최소 30만원은 거의 주유비에만 해당하는 돈이고, 카센터를 들락날락할 때마다 드는 10~20만원의 기본비용에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100만원 정도 나가는 보험료까지 감안한다면 1년에 드는 비용만도 최소 500만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운전하는 사람들은 운전 이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나는 1년에 평균 33권의 책을 읽는데 한 달에 3권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내가 운전을 했다면 이마저도 읽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 「자동차에 대한 로망을 버린다 (pp. 165~166)」 중에서
식장을 계속 찾다 보니 드디어 적당한 곳이 나타났다. 바로 신생업체였다. 대개 새로 생긴 곳은 홍보가 우선이기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하는 편이다. 그곳도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상당히 많은 혜택을 제시했다.
우리 부부는 200명 하객에 음식값 3만6천 원, 약간의 맥주값, 100만원의 꽃장식, 30만원의 현악 3중주 비용 등 이 모든 걸 합쳐 총 1천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
-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이벤트에 목숨 걸지 않는다 (pp. 185~18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