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좋은 날
김지윤 지음 / 포이에마 / 201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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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시되었을 때 사 놓고, 서평을 이제서야 올리네요. 저는 28년간의 모태솔로 증후군을 극복해가고 있는 중인 [사역용 형제]입니다.^^ 

IVF 김지윤 간사님께서 본인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신 글이라, 한 구절 한 구절이 깊게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20대의 대부분을 교회와 선교단체에 쏟았던 사람으로서, 나의 문제가 무엇이었는가를 보다 명확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게 특히 큰 힘이 되었던 글귀를 나눕니다.  

"짝사랑은 자칫 순수해 보일 수 있으나 영양가가 없다. 상대에게 내 정서를 저당 잡히는 사랑이다... 한 사람을 6개월 정도 짝사랑하고 기도했는데 별 성과가 없으면 치워버려야 한다.(p.90)" 저는 두 명의 지체를 각각 2년 이상씩 짝사랑하곤 했습니다만, 그것이 결국 저를 망가뜨린 주 원인이 되었음을 깨닫고, 그 뒤로는 '짝사랑'의 패턴을 제 삶 속에서 몰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놈의 스타일과 필(feel)은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결혼이 장난도 아니고 한평생을 살아야 할 배우자를 그놈의 필로 찾기 시작한다는 건 자기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p.110)" 제가 종종 되새기는 말입니다. 외모에 대한 기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내려 놓기 시작했습니다. 당장의 느낌을 받으려 하기보다, 만남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 속에서 그러한 느낌을 얻으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예쁘게 단장하고 치마를 입고 자신에게 맞는 외모를 가꾸고 투자하는 일은 결코 죄도 아니고 세속적인 일도 아니다. 그런 행위들이 자신의 내면과 맞물려 성숙해갈 때 우리는 전인격적으로 성장해간다.(p.181)" 저 또한 저자님처럼 외모를 내려놓고(?) 지냈었습니다. 그것을 사치스럽고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 여겼었지요. 실은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헌금을 하고 다른 지체들에게 베푸느라 저 자신에게 쏟을 여력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주변에서 저의 변화를 알아볼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게 큰 격려와 도전을 주신 저자님께, 보완적인 측면에서 '넌크리스천과 교제를 시작한 당신에게(p.232~239)' 부분에 대한 사견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저는 넌크리스천과의 교제와 이혼이라는 이슈에 대해서, 보다 보수적인 입장입니다. 저의 친어머니는 독실한 분이셨고, 어머니는 어머니의 마음을 얻기 위해 1년 간 교회와 선교단체를 참석한 아버지와 결혼하셨습니다. 그러나 결혼 직후 아버지는 교회를 그만두셨으며, 제사 등 문제로 어머니께 갖은 폭력을 가했습니다. 아버지뿐 아니라 시댁 가족들의 갖은 핍박과 폭력이 이어졌으며, 심지어는 외가 친척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히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두 집안 전체의 문제로 번져졌고, 어머니는 저를 낳자마자 이혼하실 수밖에 없었지요.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을 너무도 사랑하셔서 그들이 자신의 보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못하는 고통을 겪기를 원치 않으신다... (중략) 그녀는 자신이 모범을 보이면 언젠가 남편이 그리스도인이 되리라는 희망을 붙들고 살지만, 남편은 꼭두각시가 아니기에 그리스도인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므로 그녀는 고통을 견뎌내며 기다릴 뿐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런 고통을 겪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그것이 그렇게 불합리한가? 변덕스럽거나 잔인한가?" (정말 이 사람일까요? - 생명의 말씀사)

 J. John은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인은 믿음을 나눌 수 없는 사람과는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는 진지한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한 사람이 적극적인 그리스도인이고 다른 사람은 아니라면 관계상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이 두 사람을 묶어 주시고 두 사람이 계속 함께 하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한 사람이 예수님과 그러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면 피할 수 없이 그는 많은 방해요인을 제공할 것이다. 조만간 그의 그리스도인 배우자는 하나님도 결혼도, 어느 쪽도 우선시할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결혼, 알고 합시다 - 서로사랑)  

조슈아 해리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둘 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가? 행복한 결혼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순종 위에 세워진다.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가? 하나님 안에서 영혼의 만족을 찾으려 노력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결혼이 당신을 만족시켜 주리라는 헛된 기대를 안고 결혼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직 그리스도만이 하실 수 있는 역할을 비현실적으로 배우자에게 요구하게 될 것이다." (YES데이팅 - 두란노) 

저자인 김지윤 간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처럼 부족한 지체들을 위하여, 많은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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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 2012-01-16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어지간한 교회 내 청년부 남녀성비가 3:7인 것은 알고 계십니까?
어지간한 교회 노처녀들 눈에 교회 다니는 '평범한' 남자는 남자로도 안 보인다는 것도 알고는 계십니까?
현실이 이러할진대 어떻게 교회다니는 모든 처자들이 크리스천 남자와 결혼할 수 있겠습니까?
이슬람처럼 일부다처제를 허용한다면 얘기는 또 달라지지만요.

꽃내음가득히 2012-07-28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님은 참으로 은혜로우신 분이셔서, 우리의 현명하지 못한 선택에 아름다운 열매를 허락해 주시기도 합니다. 남편께서 회심하셔서, 온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 하시는 축복의 가정도 종종 보았습니다.
교회의 성비가 맞지 않고, 그러한 현실에서 심지어는 주변인들의 "기독교가 밥 먹여주냐? 너 언제까지 크리스천만 찾고 있을래?"라는 비아냥까지 들으며, 하나님만 꿋꿋이 바라보시는 자매님들이 정말 많이 계심을 알고 있으며, 그래서 그런 자매님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신자와의 교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결혼에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신자와 결혼하시겠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 그러한 선택의 이유가 단지 "성비의 불균형"이라면, 그것은 자매님의 인생 전반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남성보다도 여성이 결혼에 따른 삶의 변화를 크게 겪으며, 또 한국사회 특성상 여성이 남성 측 가정(시댁)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여성으로서 더더욱 결혼에 신중을 기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많은 자매님들이 동일한 사정이심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러므로 비신자와 교제하시는 분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편 교회 안의 신실한 자매님들을 내버려 둔 채, 교회 밖의 예쁜 여자들만 바라보는 크리스천 남성들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말씀대로, 누구든지 뿌리는 대로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그 선택에 따른 댓가는 자신이 그대로 짊어져야 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그 선택의 대가를 비단 자신 뿐 아니라, 그 자녀들까지 겪게 된다는 사실이지요. 제가 그렇듯이요. 저는 제 어머니와 외가집안 전체, 그리고 저 자신이 겪었던 질고를 다른 여성분들도 똑같이 겪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자면... 교회 다니는 '평범한' 남자는 남자로도 안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과연 주님께서 보시기에도 합당한 마음인지 묻고 싶네요. 이 책(사랑하기 좋은 날)에서 여러 번 지적했듯이, 그 남자를 눈여겨 보는 자매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남자들이 예쁜 여자만 찾습니다만, 눈에 안 띄는 자매를 눈여겨 보는 형제들도 있습니다. 나의 관점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어떨지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