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만 아는 진짜 영어 100: 저자 직강 음성강의+전체 예문 원어민 MP3 - 수많은 구독자가 열광하는 문법 밖 영어회화
구슬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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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회화는 많은 사람들의 새해 목표인 동시에 고민거리이며, 본의 아니게라도 꼭 해야 할 공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영어라는 언어가 가진 힘은 더 이상 외국어로서의 입지가 아닌 제2모국어 수준에 도달했으며, 영어만 잘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요하기도 하다.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다양하겠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원어민과의 수월한 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오랜 기간 시험만을 위한 영어를 공부해왔기에 너무나도 실용성 없는 영어를 배워왔으며, 회화에 전혀 쓰이지 않을 수도 있는 어려운 단어를 외워왔다. 개인적으로 영어회화를 공부해오면서 느낀 점은 영어회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어적 사고를 장착해야 한다는 점과 더 나아가 보다 더 자연스러운 회화를 위해서는 뉘앙스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만 해도 패턴 영어 회화 책이 유행하듯 많이 나왔지만 요즘에는 뉘앙스 영어, 네이티브 영어 등의 제목으로 많이 나오는 듯하다. 같은 뜻을 가진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그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 말 그대로 뉘앙스가 다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은 회화를 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해야 할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 이번에 읽어본 시원스쿨닷컴의 <네이티브만 아는 진짜 영어 100>은 뉘앙스 공부를 위한 책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따로 영어회화를 위해 공부하는 것은 없고, 간간이 영어회화 책을 보거나 언어 교환을 할 수 있는 어플을 통해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대화를 하면서 느낀 점은, 단어의 뜻만 안다고 해서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대화는 통하겠지만 원어민에게는 많이 어색할 것이다.


 저자 구슬은 외국어 인터넷 강의로 유명한 시원스쿨에서 강사를 하고 있으며, '구슬쌤'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여 실용적인 영어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나오고, 언론 기관에서 업무 한 경력이 있는 만큼 네이티브 영어 책에 최적인 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네이티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챕터 1에서는 같은 의미지만 한국인에게 익숙한 영어와 자연스러운 네이티브 영어의 차이를 알려준다. 예를 들면, "Thank you."라는 대답에 반사적으로 나오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기 때문에 바로 말할 수 있는 "You're welcome."은 사실 의도치 않게 거만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에 "My pleasure."가 더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챕터 2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몇 가지의 단어를 알려주며, 챕터 3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영어 표현이 나온다. 취미를 물을 때 "What's your hobby?"라고 하거나 감기가 걸려 병원을 간다고 할 때 "hospital"이라는 단어를 쓰는 점 등이다. 당연한 것처럼 알아왔으나 사실 틀린 표현이기 때문이다. 챕터 4에서는 조금 더 심화하여 진짜 원어민스러운 영어 표현이 나와 있으며, 마지막 챕터 5에서는 역시 심화 표현으로 보다 더 예의를 갖추고 부드러운 영어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어민은 우리가 어색하게 말해도 잘 알아듣겠지만 그래도 이왕 영어회화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시원스쿨닷컴의 <네이티브만 아는 진짜 영어 100>을 통해 뉘앙스까지 제대로 익히는 것은 어떨까? 중간중간 담겨 있는 꿀팁과 미국 문화까지 들려주는 이 책을 통해, 그리고 저자의 유튜브 채널까지 더한다면 네이티브 영어에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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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
서지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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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태어나서부터 한 번도 지리가 재미없던 적이 없던, 말 그대로 지리덕후가 어른이를 위해 쓴 세계지리 책이다. 저자 서지선은 지도가 좋아 여행을 시작했고, 더불어 세계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여정과 세계지도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세계지리를 너무나도 좋아했던 그녀는 결국 책에서만 보던 지도 위를 직접 걷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한 여행은 전 세계 24개국 100여 개가 넘었다. 당연히 지리학을 전공했을 것 같은 그녀는 일본학과 문화관광학을 전공했으며, 이 책은 그녀의 지리덕력과 문화에 대한 지식이 듬뿍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겉커버 내부에는 세계 지도가 실려 있기 때문에 벽에 붙여놓는 작은 세계지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세계지도를 좋아했던 한 사람으로, 사회가 싫었고 과학이 너무 좋았던, 뼛속까지 이과인 과학덕후지만 유일하게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교과서는 지리부도 책이다. 시험에 직접적으로 나오는 내용들이 담기지 않은, 세계의 다양한 지리와 각 지역에 대한 약간의 내용만 나와있는 이 책은 교과서라기보다는 하나의 부록 같은 느낌이다. 주변 친구들은 수업 시간 때 잠깐잠깐 참고만 했기 때문에 들고 있는 교과서 중 가장 깨끗한 책이지만, 나에게는 여기저기 벗겨지고 이곳저곳 내 나름의 필기가 되어 있는 책이다. 어릴 때부터 세계의 국가와 국기, 그리고 외국어에 흥미가 컸던 나는 자연스레 세계지리에도 관심이 생겼으며, 커서는 여전히 방 벽에 세계 지도를 붙여놓고 어디를 갈까? 매일매일 고민하곤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유럽과 남미를 혼자 또는 친구와 최소 한 달 이상 여행하기도 했다. 덕후까진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세계지리에 설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꼭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세계지리가 아니더라도 지구과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익숙한 단어들이 많이 나왔으며, 어느 정도 얕은 지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같은 대상이어도 지리적 측면으로 보느냐 과학적 측면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 실린 세계지리 지식은 여행을 하는 데에 보다 더 효율적이란 느낌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여행을 가기 전 그 나라의 가이드북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근본적으로 그 나라의 지리적 프로필(?)에 접근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에는 오히려 대만이나 홍콩보다 적도에 가까운 동남아시아의 섬나라가 덜 덥다는 점, 그리고 세계 시각이 지금과 같이 자리 잡게 된 과정, 과연 살면서 한 번만이라도 갈 수 있을까 싶은 극지방의 외딴섬 등 아리송한 지식부터 처음 듣는 흥미로운 지식까지 차곡차곡 실려있다. 나처럼 세계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흥미를 자극하고, 세계지리를 수능으로만 공부하여 질려버린 문과생에게는 이제까지 공부했던 세계지리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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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00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 - 쉽고 빠르게 몸의 시스템을 바꾸는
마이클 모슬리 지음, 정미화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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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간헐적 단식법>, <8주 혈당 다이어트> 등 체중 감량을 위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마이클 모슬리 박사의 신간 <하루 800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책으로, 제목 그대로 하루에 800칼로리만 섭취함으로써 짧고 굵게 초고속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마이클 모슬리 박사는 저널리스트이며 프로듀서이며 과학 프로그램 진행자인,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의사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효율적인 체중 감량을 하는 방법과 이로 인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알리고 있다.


 그동안 다이어트의 정석처럼 불리던 "꾸준한 운동과 오랜 기간 식단 조절로 요요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방법은 물론 너무나도 건강하고 좋은 방법이지만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리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실패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대한 빠른 감량을 위해 단기간 다이어트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종종 언급되는 단기간 다이어트는 식욕 억제제 섭취, 원푸드 다이어트 등 빠르게 몸무게의 숫자가 줄어들지만 건강까지 나빠지는 나쁜 방법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그런지 단기간 다이어트라는 자체가 이미 부정적이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하루 800칼로리 다이어트는 4주 만에 9kg를 감량한 방법으로, 단기간 다이어트라고 해서 건강에 해롭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이 더 좋아지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요요 현상도 꾸준히 하는 다이어트보다 더 드물고, 감량 목표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하루 800칼로리 정도만 섭취함으로써 단식을 하는 시간을 늘려, 살을 찌게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분비를 최대한 낮춰 몸의 시스템 자체를 살이 빠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준다. 매일 800칼로리만 섭취하는 것이 아닌, 5:2 단식의 방법을 추천한다. 일주일 동안 이틀 정도만 하루 칼로리 섭취를 800칼로리로 제한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미 간헐적 단식이 많이 알려져 있고 몸에 좋다는 점 또한 많이 알려져 있다. 나 또한 간헐적 단식을 한 지 1달이 넘었으며, 나는 5:2 단식이 아닌, 16:8 단식, 즉 16시간 공복에 8시간 섭취 방법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공복이 끝나고 섭취가 시작될 때, 사실 이 시간 동안은 양껏 먹으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당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섭취를 시작해야 하는 게 궁극적으로 체중 감량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꼭 지켜야 할 규칙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버지가 당뇨 합병증인 것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 컸고, 아버지 또한 당뇨 합병증을 개선하는 데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아닌, 이 책에서 말하는 단식 방법을 통해 건강을 찾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번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건강에 어떻게 이로운지에 대한 사례가 많이 실려 있어서 단식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편견을 제대로 깨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이미 단식이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으며,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최소 24시간 이상 단식을 하게 되면 우리의 몸은 에너지를 내기 위해 몸속의 노화된 세포, 바이러스, 쓸모없는 세포 등을 먹어버림으로써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흔히 케토제닉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방법까지 더함으로써 체중 감량과 건강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식습관과 몸의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는 고단백 저탄수 방법으로 체중을 줄이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낮아지고 암이나 당뇨병 발병 위험도 낮아지며,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염증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섭취한 탄수화물을 분해하기 위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높아져 금방 허기지고 단 맛에 대한 식욕이 높아지며 감정 기복 또한 심해지기 때문이다. 참 애석하게도 중독성이 높은 음식은 대부분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라는 인식은 잘못된 편견이며, 오히려 탄수화물을 줄이고 차라리 지방 섭취를 늘려야 에너지를 더 많이 내고 인슐린 분비를 최소한으로 줄여 단식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렇게 건강한 방법으로 단기간에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뿐만 아니라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전반적인 방법이 실려 있으며,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여 다이어트를 하면서 궁금할 수 있는 웬만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마지막 챕터에는 이러한 다이어트 식단 요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의 레시피가 실려 있다. 나처럼 요리가 서툰 사람들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이며, 코코넛 치킨 커리, 후무스, 치킨 케밥, 버섯 스테이크 등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맛있는 레시피들이 실려 있다.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하루 800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를 통해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살이 빠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몸이 건강해지고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내는, 살이 찌지 않는 시스템으로 몸이 바뀌기 때문에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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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햄릿 (패브릭 양장) - 1603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한우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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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영국 최고의 극작가이며, 엘리자베스 1세와 르네상스 시대 때 활동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작품이다.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가 나오는 이 작품은 주인공 햄릿의 한순간의 실수로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를 죽이고, 이로 인해 사랑하는 여자가 죽으며 또한 여자의 오빠까지 죽게 되는, 결국 햄릿까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고 햄릿의 어머니인 왕비까지 남편인 왕이 준비한 독주를 마시고 죽는다. 말 그대로 참상이 아닐 수 없다.



 내가 햄릿이라는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요즘책방:책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설민석 강사님이 아주 맛깔나게 들려준 햄릿은 문학이라고는 수능 이후로 쳐다보지도 않았던 나의 흥미를 자극하였고, 햄릿을 읽기 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또 다른 작품인 맥베스를 먼저 읽어봄으로써 고전 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햄릿은 4대 비극에 맞게 매우 부정적인 배경을 전제로 시작한다. 햄릿은 덴마크의 왕자로, 선왕이었던 아버지가 사망하고 숙부가 다음 왕위에 오른다. 또한 어머니는 아버지가 사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숙부와 결혼함으로써 햄릿의 심리는 매우 불안정하고 비정상적인 상태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아버지의 유령을 보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이 숙부에 의한 것을 알게 됨으로써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된다. 복수를 성공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 앞에서 햄릿은 갈등을 함으로써 그동안 대표적인 우유부단한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그는 우유부단한 인물이 아닌 합리적인 인물로 재평가가 되어오고 있다. 섣부른 판단이 아닌 나의 행동으로 인한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문호의 대가라는 칭호에 맞게 미사여구가 많다. 그래서 문학 독서에 서투른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더스토리의 햄릿은 작품의 해설과 평가가 가장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려있기 때문에 햄릿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으며, 인물들과 작품 속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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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에서 바다의 리더십을 배우다 - 사관학교와 장교생활 9년의 기록
전의진 지음 / 청년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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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대학생 때 꿈이 군인이었다. 군인의 규칙적이고 올바른 삶을 동경하였으며, 나에게 군인은 훈련을 통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누구보다 큰 도약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애국심 같은 것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되고 싶단 생각이 컸던 것 같다. 물론 결국 도전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어서 이 책에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사관학교라면 군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학교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 목적의 학교는 입학하지 않는 이상, 또는 주변에 생도가 없는 이상 학교에서 어떠한 생활을 하고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궁금했고 이러한 점들이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하여 4년간의 생도 생활을 하고, 졸업하여 해군 장교로 5년간의 생활을 한, 지금은 전역한 전역 장교이다. 여럿 생도, 장교들에게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동기, 선배 또는 후배로 기억되는 그는 9년을 바다와 함께 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가치와 습관,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저자가 했던 노력 등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용에 앞서 해군사관학교에서 지내면서 다양한 나라로 떠난 여러 번의 순항훈련, 학교 내에서의 행사 등 다양한 사진들이 실려 있으며, 해군사관학교를 진학하게 된 계기, 사관학교에서 생도를 선발하는 방법 등의 정보를 시작으로 시간적 구성을 따른다. 해군사관학교는 특수 목적에 따라 입학하기 전에 가입교 기간이 있다. 마치 군대 가기에 앞서 훈련소를 들어가는 개념으로 하나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시험에 붙었다고 무조건 입학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이 가입교 기간에 하는 훈련을 수료해야만 들어갈 수 있고, 입교식까지 마치면 본격적인 생도가 된다. 아침점호, 식사 등 생도들의 세세한 하루 일과부터 시작해서 학교 내의 다양한 부서 활동, 긴장이 역력한 1학년의 생활부터 비교적 자율적인 생활이 보장되는 4학년 생활까지가 간결하게 실려 있다. 그뿐만 아니라 15분 전 태도, 길차려, 직각보행 등 해군사관학교만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것들이 책에 실려 있다. 사관학교 생도가 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다양한 내용들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으며, 이러한 생활 속에서 저자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떠한 것을 얻었고, 이러한 것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기반이 되는지 등의 저자의 심리적인 경험과 가치를 들음으로써 나 또한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다.



 파트 2에서는 드디어 해군 장교의 삶이 나온다. 이미 사관학교에서 군인과 동일하게 웬만한 훈련은 다 겪었지만 실전에 들어가면서 조금 더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내용들이 나와있다. 연평 해전, 천안함 폭침 등 북한의 도발이 잇따랐던, 북한을 마주한 서해 최전방부터 시작하여 잠수함인 이순신함, 그리고 중위로서 근무할 기회가 거의 없는 정보사령부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근무하는 만큼 다양한 해군의 임무를 들려주어 잘 몰랐던 군 시스템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표면적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은 9년간의 해군 생활이지만 이 책에서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그 속에서 얻은 저자의 정신적인 성장기로, 지금도 많은 생도들과 해군들이, 해군뿐만 아니라 모든 군인들이 이러한 인생의 귀중한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읽으며 생각한 것은 왜 저자가 전역을 했을까?였다. 해군의 입장에서는 정말 훌륭한 인재를 잃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저자는 꼭 해군의 생활이 아니었어도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고 이를 통해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관학교생활과 장교 생활을 통해 한 사람의 9년간의 인생을 들어볼 수 있는 신선한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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