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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알고리즘 - 인간의 뇌는 어떻게 행동을 설계하는가
러셀 폴드랙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어느덧, 진짜 새해 같은 기분이 드는 3월이 코앞이다.
3월이 되면 새 학기가 시작되고 대학교가 개강하는 등 많은 것들이 시작되는 달이다.
3월을 맞이해야 하는 지금, 우리는 새해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고 있을까?
새로운 목표가 없더라도 나쁜 습관을 고치고,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은 누구나 하나쯤은 다짐했을 법한데,
작심삼일이 그 어느 때보다 학계정설(?)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상대와 대결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원리를 습관에 대입하면, 습관 역시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야 습관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의 뇌는 아직도 연구할 것들이 많고, 미스터리한 기관이다.
뇌과학 관련 책이 해마다 쏟아지고 있는 요즘, 뇌와 습관에 대한 좋은 책을 발견했다.

저자 러셀 폴드랙은 심리학 교수이자 신경과학자이며, 재생신경과학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2007년 손실 회피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뇌 안에서 벌어지는 반응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미국 국립보건원의 뇌의 메커니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뇌와 행동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가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좋은 습관을 들이지 못하는 이유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의지박약이 아닐까 생각한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의지가 중요하며, 의지가 없다면 금방 흐지부지되기 마련이다.
이 책은 기존에 알고 있던 이러한 생각과 조금 다르게 접근한다.
자신의 의지보다는 습관적 행동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제어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의지를 믿기보다는 주변 요소와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존의 많은 자기계발서처럼 습관을 고치거나, 우리의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 아니라
습관에 대해 굉장히 학문적으로 접근한다.

습관에 가장 큰 관여를 하는 기관이 뇌이기 때문에 먼저 뇌의 메커니즘을 알아보는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데에 관여하는 내측의 측두엽, 판단에 관여하는 전전두엽 등
뇌의 각 부분마다의 역할이 설명으로 나온다.
단어가 조금 복잡하지만, 너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책을 읽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습관이라는 것은 단순히 반복한다고 해서 들여지지 않는다.
마음속 강한 욕망이 습관으로 변화하는 경우도 있고,
어떠한 요소를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행동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과학 실험이 이러한 상황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하며,
제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습관을 바꿀 수 있을지, 독자가 정말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이 나오기 시작한다.

디폴트 선택, 손실 회피 등 다양한 인간의 심리를 분석함으로써
흡연, 음주 등 많은 사람들의 고치고 싶어 하는 습관들을 실험을 통해 개선 과정을 알려주며,
습관 자체를 의지로 건드리려 하기보다는 그 습관을 유발하게 하는 요소를 바꾸거나,
또는 어떠한 조건을 걸어놓음으로써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한다.
뇌가 습관을 만들거나 고착시키는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이러한 연구가 행동 과학이라는 중요한 분야가 발전하는 데에 기여하게 되며,
저자는 나아가 개인의 행동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행동 변화까지 불러일으키길 바란다.
저자는 뇌과학과 심리학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이기에 단순히 뇌과학적인 내용만이 아니라
뇌에 따른 심리, 또는 심리에 따른 뇌와 같이 두 영역의 상호작용을 함께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다고 지금 당장 습관을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왜 이런 습관적 행동을 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더 이상 의지에 집착하기보다는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